“우리 팀은 내려갈 때가 된 것 같다. 박철우의 공백을 김명진, 고준용 등이 메워줘야 하는데 경험이 적어 불안해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신영수와 곽승석이 잘해 줘 무섭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부상 후유증으로 좋지 않던 신영수가 직전 경기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병역 의무를 마친 김학민까지 합류한다. 우리는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6연승의 삼성화재와 3연승의 대한항공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났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신 감독은 힘들다는 얘기만 했고 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라운드에서는 삼성화재가 신영수가 빠진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신영수의 가세로 다를 듯했던 2라운드 대결도 레오(32득점)와 이선규(11득점)가 활약한 삼성화재가 3-1(25-27, 27-25, 25-21, 25-19)로 이겼다. 7연승으로 9승 2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승점 27점으로 경기 수가 같은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18개)의 2배가 넘는 범실(38개)에 발목을 잡혔다.
두 팀은 1, 2세트 잇달아 듀스 접전을 펼쳤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2세트는 삼성화재가 따냈다. 2세트 삼성화재가 15-17로 뒤진 상황에서 대한항공 산체스의 득점이 인정돼 15-18로 벌어질 뻔했지만 신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받아들여져 16-17을 만든 게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산체스가 때린 공이 블로커에게 맞은 게 아니라 삼성화재 다른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35%에 그쳤던 레오의 공격이 2세트부터 살아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센터 이선규가 3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3점을 올린 것도 삼성화재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버티는 힘이 상대보다 강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흥국생명, 인삼公 꺾고 선두 복귀
여성 사령탑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크(27득점)와 신인 이재영(1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인삼공사를 3-0(25-15, 25-22, 25-20)으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승점 18점(6승 4패)을 만들며 선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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