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용병 잔혹사’ 끝낸 특급 용병 삼총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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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덴헐크-나바로(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밴덴헐크-나바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삼성의 ‘외국인 잔혹사’는 이제 옛 말이 됐다.

올 시즌 각각 제1선발과 1번타자를 책임진 릭 밴덴헐크(29)와 야마이코 나바로(27)가 삼성의 선봉장에 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3.18의 방어율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삼진도 180개를 잡아내며 2관왕. 13승4패로 다승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밴덴헐크는 작년 중반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9승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올 시즌 팔의 스윙을 높이며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4월 중순부터 부상으로 한달 여 결장했으나 5월 복귀 후 완벽한 모습을 뽐냈다. 150km 초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묶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벌써부터 일본 요미우리 등에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나바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이었다. 2루수 조동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혈됐다. 3월 30일 KIA 개막전에서 7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첫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1번타자의 공백 속에 ‘최후의 보후’ 나바로를 꺼내들었고, 놀라운 결과를 안았다. 그는 홈런 치는 1번타자로 맹활약했다. 20홈런-20도루를 돌파했고, 타율 0.308-31홈런-98타점-25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 공동 5위, 타점 9위를 기록하며 중심타선 이상의 매서운 장타력을 뽐냈다.

제이디 마틴(31)도 오락가락 하는 기복 속에서 9승6패-방어율 4.78을 기록하며 삼성의 마지막 선발 한자리를 메웠다. 특히 팀이 흔들린 9월 이후에만 4경기에서 방어율 3.05를 기록하며 위기의 삼성을 바로 세웠다.

삼성은 1998년 좌완투수 스캇 베이커를 시작으로 많은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최근에도 에스마일린 카리대(2013)와 라이언 가코(2011)와 톰 션(2008) 등이 대표적인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세 외국인선수는 보란 듯이 삼성의 성공작으로 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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