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전’ 유료관중 4만명 환호

스포츠동아 입력 2014-10-20 06:55수정 2014-10-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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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2014 롤드컵’ 결승이 열린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4만명의 유료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2014 롤드컵, e스포츠의 한계 넘다

서울월드컵경기장내 대형스크린 3개
역대 롤드컵 최대 규모 경기장·관중수
유럽팬 “4만명과 함께 응원 경이롭다”

韓 삼성 화이트, 中 로얄클럽 꺾고 우승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4만여명의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축구 한일전이나 대형콘서트를 보러 온 인파가 아니었다. 2014년 e스포츠 빅 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세계 최대 e스포츠 축제 ‘2014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을 보기 위해 모여 든 팬들이었다.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열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대회 현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팬들로 월드컵경기장은 마치 한류 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e스포츠의 성지 한국에서 열려 더 큰 관심을 모은 이번 롤드컵은 ‘4만 유료관중’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 화이트(한국)가 로얄 클럽(중국)을 3-1로 누르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 한국은 이로써 지난해 SK텔레콤T1 K에 이어 2연속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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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여 팬으로 북새통

이번 대회는 규모부터 다른 e스포츠 이벤트를 압도했다. 먼저 지난 해 롤드컵 유료관중인 1만2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4만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장소 또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경기장에는 관객들을 위한 3개의 대형 스크린과 조명탑 등이 설치됐다. 또 그라운드엔 좀 더 가까이 경기를 지켜보려는 관객들을 위해 총 8000여 좌석이 준비됐다.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기도 여느 프로스포츠 못지않았다. 관중석이 들어차기 시작한 경기시작 30분 전 대형 전광판에 카운트다운 알림이 나오자 열기는 조금씩 고조됐다. 본 경기를 알리는 대북과 오고무 공연, 그리고 세계적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의 오프닝 공연이 펼쳐지면서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선수들이 입장하자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해외 팬들이 다수 함께했다는 점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도 세계 각국의 팬들이 모였지만, 올해는 유독 더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전 마치 단체 관광이라도 온 듯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경기장에 입장하는 해외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관객 중 10% 이상이 유럽과 중국 등에서 온 해외 게임팬들이다. 독일에서 온 펠릭스 사이퍼링(25)은 “e스포츠 경기를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수만 관중과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경이롭다”며 “유럽에서는 정말 하기 힘든 경험이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파비앙 하인즈(27)도 “롤드컵에 맞춰 휴가를 내고 한국에 왔다”며 ”4만명의 관객과 함께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함께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고 말했다.

● 문화 축제로 발돋움

이번 결승은 단순 e스포츠 대회가 아닌 게임 팬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지정좌석제 임에도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월드컵경기장 주변 일대는 일명 ‘소환사 망토’로 불리는 곤색 망토와 게임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챔피언(캐릭터) ‘티모’를 본 딴 모자를 쓴 팬들이 점령했다. 일부 열혈 게이머들은 아예 캐릭터 분장을 하고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한국형 챔피언 ‘아리’의 모습을 한 여성 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이벤트존도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팬아트 등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평소 구입하기 어려웠던 게임 관련 제품을 판매한 머천다이징숍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1시간30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숍에서 평소 갖고 싶었던 게임 관련 상품을 샀다는 이상현(23)씨는 “매년 온라인을 통해 롤드컵을 챙겨봤다”면서 “꿈에 그리던 경기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어 흥분 된다”고 말했다.

상암|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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