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볼링 4관왕…“내 인생 최고의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3일 06시 40분


■ 한국선수 첫 AG 4관왕 쾌거

女마스터스결승, 대만 왕야팅에 40점차 승
2인조·3인조·개인종합 이어 4번째 금메달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여자볼링대표팀 이나영(28·대전시청)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 첫 4관왕에 올랐다. 이나영은 2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마스터스 결승에서 477점으로 왕야팅(대만·437점)을 꺾었다. 이나영은 2인조와 3인조, 개인종합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정상에 오르며 4관왕이 됐다.

이나영은 예선을 1위(16게임 3474점)로 통과하며 4번째 금메달을 예약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여자볼링대표팀 주장 손연희(30·용인시청)를 꺾고 올라온 왕야팅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첫 게임부터 의외로 팽팽한 양상. 7프레임까지 나란히 133점을 기록했다. 이나영은 “3프레임에서 실수를 하고 난 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뒤부터 더 집중하게 됐고, 계속해서 스트라이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첫 게임 8프레임부터 2번째 게임 5프레임까지 연속 10개의 스트라이크를 성공시켰다.

우승 확정 순간 이나영의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의 품에 안겨 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나영은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 아쉬웠던 일들이 한꺼번에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났다. 그동안 부모님께도 늘 투정만 부렸는데 이렇게 기쁜 순간을 선물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이나영은 지난해 처음 어렵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오른쪽 무릎 근육 파열로 고생해왔다.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대회 기간 내내 테이핑과 아이싱을 하며 버텨왔다. 설상가상으로 5인조 경기 때는 장염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4일 동안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경기를 치렀던 이나영은 “빨리 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마스터스 결승에선 박종우(23·광양시청)가 우쉬홍(홍콩)을 꺾고 3관왕을 차지했다. 박종우는 합계 407점으로 우쉬홍(401점)을 6점차로 꺾었다. 박종우는 5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2개의 금메달을 보탠 남녀볼링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휩쓸었다. 은메달 1개와 동메달 6개까지 모두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안양|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