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골프가 다시 내 안에 들어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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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국내대회 출전 신지애
日투어 2승, 상금왕까지 욕심… 한미일 3대투어 휩쓸고 싶어
김효주 등 좋은 후배 많지만 늘 그래왔듯 나 자신과 싸울뿐

1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초청받은 신지애가 12일 대회가 열리는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CC에서 연습 스윙을 하고 있다. 신지애는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포기하고 JLPGA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김효주 등 국내파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홍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초청받은 신지애가 12일 대회가 열리는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CC에서 연습 스윙을 하고 있다. 신지애는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포기하고 JLPGA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김효주 등 국내파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홍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처럼 국내 무대에 오른 신지애(26)는 무척 바빴다. 그만큼 의욕이 넘쳐 보였다. 1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지컵에서 우승한 그는 11일 귀국한 뒤 여독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연습장을 찾았다. 기자를 만난 12일에는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CC에서 오전 7시부터 연습라운드에 들어갔다. 인터뷰를 마치고서는 2시간 정도 퍼팅 연습을 했다. 14일 이곳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초청받은 신지애는 “팬들 앞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일본에서 2주 동안 대회도 건너뛰며 이 대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한화금융클래식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포기하고 JLPGA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나는 노력파다. 미국에서 나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 대회에 끌려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연습과 관련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프로 초창기 때 오전 9시에 연습을 시작해 당시 여고생이던 동생(후일 서울대 입학)의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오후 11시에 운동을 마치고 데리러 가는 게 일과였다.” 신지애는 ‘연습은 근육에 지능을 만든다’는 골프 명언을 좋아한다고 했다. 반복 훈련을 하면 어떤 긴장된 순간에도 몸이 기억하게 된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올 시즌 초반 낯선 일본 잔디에 애를 먹었다는 그는 시즌 2승으로 상금 5위에 올랐다. 그의 목표는 한국, 미국에 이어 일본 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올라 세계 3대 투어를 휩쓰는 일이다. “조급하지는 않다. 요즘은 골프가 다시 내 안으로 들어왔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김효주가 신지애가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상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신지애와 김효주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지애는 “요즘 좋은 후배가 참 많다. 효주도 그중 하나다. 누구와의 경쟁보다는 늘 그렇듯 나와 싸울 뿐”이라고 말했다. KLPGA투어에서 시즌 최다인 9승을 거뒀던 신지애는 통산 20승으로 지난해 작고한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최다승 타이를 이루고 있다. 이번 트로피를 안으면 새 이정표도 세운다.

이날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이 쏟아진 신지애를 향해 한 KLPGA 관계자는 “너무 예뻐졌다”며 반겼다. 신지애는 “5년 동안 식이요법 등으로 체질을 개선한 노력이 효과를 본 것 같다. 6kg 정도 빠졌다. 그래도 근육량은 늘었다”며 웃었다. 외모지상주의 논란에 대해선 그는 “나도 성형을 했다. 예쁘고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뭐라고 할 수 없다. 선수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올해 초 미래에셋과 결별한 후 메인 스폰서가 없는 신지애의 모자는 어떤 회사의 로고도 없는 백지 상태다. 특유의 성실성에 여유까지 되찾은 그의 모습을 보니 필드의 인생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홍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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