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3승… 한화 에이스가 돌아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4일 06시 40분


‘난세 영웅의 귀환.’ 한화 조인성(오른쪽)이 3일 대전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6회 2사 1·2루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무너뜨리는 중월 3점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난세 영웅의 귀환.’ 한화 조인성(오른쪽)이 3일 대전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6회 2사 1·2루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무너뜨리는 중월 3점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58일만에 복귀 두산전 7.1이닝 1실점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 대결 값진 승리
팔꿈치 통증서 완전회복…한화 3연승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한화 왼손투수 유창식(22)이 58일 만에 다시 오른 선발 마운드에서 늠름한 투구를 보여줬다. 감격적인 시즌 세 번째 승리도 거머쥐었다.

유창식은 3일 대전 두산전에서 7.1이닝 5안타 5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일 대전 롯데전 이후 94일 만에 따낸 시즌 3승(2패) 째. 게다가 공 112개를 던지면서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총 투구수의 절반이 넘는 64개의 직구를 자신 있게 뿌렸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도 구석구석 날카로웠다. 맞대결한 두산 선발이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기에 더 값졌다. 경기 전 니퍼트 쪽으로 향해 있던 승부의 추는 유창식의 호투와 함께 서서히 한화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다만 1-0 리드를 안고 있던 3회초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았고,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서 민병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오재원에게 좌전 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각각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대량 실점의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그러나 달라진 유창식은 호르헤 칸투와의 승부에서 3B-0S의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하고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 냈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유창식을 오랜 기간 2군에 머무르게 했던 팔꿈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했다.

유창식은 경기 후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2군에서 러닝과 투구 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준비해왔다. 조인성 선배님께서 잘 리드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은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하겠다. 올해는 꼭 시즌이 끝날 때까지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유창식이 잘 던져줬다. 특히 컨트롤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 “이런 피칭을 꾸준하게 보여줘야만 한다”고 바랐다.

한편 3일 열릴 예정이던 잠실 넥센-LG전은 우천 취소됐다. 문학 NC-SK전은 SK가 5-2로 앞선 2회말 공격을 앞두고 노게임 선언됐다. 두 경기 모두 4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3일과 4일로 예정됐던 광주 삼성-KIA전은 야구장 안전 문제로 이틀 모두 취소됐다. 하루 전인 2일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관중석 지붕 플라스틱 판넬이 무너진 탓이다. 현재 그라운드 상태는 양호하지만, 선수와 관중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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