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생일선물 태극마크…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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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9일 06시 40분


황재균. 스포츠동아DB
황재균. 스포츠동아DB
32년전 어머니처럼 아시안게임서 금 도전

어린시절 집에서 유리상자 속에 소중히 보관된 금메달이 신기해 몇 번이고 만지작거렸던 소년. 이제 아버지, 어머니의 대를 이어 국가대표가 됐고 32년 전 어머니가 목에 걸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뛴다.

롯데 황재균(27·사진)은 7월 28일이 생일이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가 있는 날, 잠실 LG전을 앞두고 원정 숙소에서 친구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30여 년 전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아버지, 어머니가 먼저 생각났다.

28일 잠실구장에서 황재균은 대표팀 선발 소식을 듣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정말 기뻐하셨다. 어머니와 함께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친구 분이 전화를 주셨는데, 어머니가 펑펑 우셨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 모든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황재균의 집안은 유명한 체육인 가정이다. 아버지 황정곤 씨와 어머니 설민경 씨 모두 1990년대 테니스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어머니는 1982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황재균은 “오늘이 생일인데, 부모님께 기쁜 소식 전해드린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국가대표를 많이 동경했다.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프로에서 세계월드컵 대표에 선발됐지만 소집 전날 손가락이 부러져 못 나갔다”고 웃으며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토록 그렸던 국가대표다. 앞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계속 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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