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터지면, 우승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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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40분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 스포츠동아DB
■ 넥센 후반기 선두 탈환 최상 시나리오

삼성과 3.5경기 차…창단 첫 전반기 2위
올스타전 홈런 2방…다시 살아난 박병호
선발진 재정비·손승락 자신감 회복 관건

3.5경기 차. 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다. 2위 넥센과 1위 삼성의 전반기 게임차 얘기다. 넥센은 전반기 82경기에서 48승1무33패(승률 0.593)를 기록해 2위에 올라 있다. 창단 첫 4강에 진출했던 지난해에는 전반기를 3위(74경기 41승1무32패·승률 0.562)로 마감했던 넥센이다. 1위 삼성은 78경기에서 49승2무27패로 승률 0.645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팀의 간격은 5경기 차 안팎으로 벌어져 있었지만, 삼성이 전반기를 4연패로 끝내면서 3.5경기까지 좁혀졌다. 넥센이 후반기에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디딤돌이 놓여진 셈이다. 다시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된 넥센에게 후반기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 선발진 ‘재건축’ 완성

일단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는 게 급선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최근 “선발진이 안정돼야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이 붕괴돼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다승·방어율 1위인 외국인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홀로 제 몫을 했을 뿐이다. ‘장수 용병’ 브랜든 나이트가 부진으로 팀을 떠났고, 대체 용병 헨리 소사도 아직은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무엇보다 토종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염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투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로 준비했던 오재영과 문성현. 신인 하영민과 왼손 금민철 등도 기복을 없애야 팀에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 4번타자 박병호의 부활

박병호의 부활도 넥센의 염원 가운데 하나다. 넥센 타선에는 박병호 외에도 강정호,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 김민성 등 좋은 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결국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는 타자는 4번 박병호다. 홈런 1위 박병호는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안타를 단 하나밖에 치지 못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다. 다행히 올스타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면서 기분 좋은 후반기 신호탄을 쐈다. 염 감독은 “이 게임을 계기로 병호가 살아날 것 같다”며 웃었고, 박병호 스스로도 “좀 더 자신감을 찾은 상태에서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 마무리 손승락의 안정

부동의 소방수 손승락(사진)의 자신감 회복도 관건이다. 손승락은 여전히 세이브 1위지만, 전반기 한 차례 2군에 다녀왔고, 복귀 후에도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 전반기 최종전인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4-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3안타 2실점으로 힘겨운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넥센 코칭스태프는 “손승락의 구위는 여전히 좋다. 공에 힘이 있다. 들쭉날쭉한 페이스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워낙 경험이 많고 노련한 투수라 곧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다. 넥센은 셋업맨 한현희가 건재한 데다, 부상으로 빠졌던 조상우가 복귀해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손승락만 위력을 찾으면 남부러울 게 없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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