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라 데시마’ 광란의 우승 축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7일 06시 40분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사진출처|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 라 데시마. 사진출처|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 카 퍼레이드 233명 부상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 ‘라 데시마’(La Decima)를 기념한 버스 퍼레이드와 축하행사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2013∼2014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장 접전 끝에 4-1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드리드에서 응원하던 팬들은 경기 후 돌아오는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버스 퍼레이드가 열리는 시벨레스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미리 준비된 2층버스를 타고 현지시간으로 새벽 5시를 갓 넘어 시내로 입성했다. 그러나 선수단은 피곤한 기색 없이 팬들과 하나 돼 노래를 부르고 기념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선수단이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거리를 가득 메운 팬들은 선수 개인의 응원가나 선수 이름을 연호했다. 마지막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차례 때는 선수들도 그의 이름을 크게 불러 팬들에게 더 큰 박수를 유도했다.

시벨레스 광장은 하늘과 땅의 여신인 시벨레스의 이름을 딴 시내 중심지의 광장이다. 사자가 끄는 마차를 탄 여신의 모습을 기품 있게 표현한 조각상이 있는 곳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버스 퍼레이드를 할 때마다 찾는 장소다. 퍼레이드 도중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후반 48분 극적인 1-1 동점골을 넣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는 시벨레스 조각상에 올라가 기념 깃발을 목에 둘렀다. 라모스는 조각상에 키스도 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축제는 버스 퍼레이드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구단은 홈구장인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무료로 라 데시마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버스 퍼레이드가 끝나고 해가 뜨자 경기장 매표소에서 무료티켓을 받기 위한 팬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이 행사에선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축하무대와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날 하루 광란의 현장에선 2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중 37명은 병원에 실려가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나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된 축제의 함성으로 마드리드에는 생기가 넘쳐흐른 하루였다.

마드리드(스페인)|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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