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또 개막 한 달 전에야 밝힐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2일 06시 40분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 모습. 스포츠동아DB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 모습. 스포츠동아DB
북한 제외 44개 OCA 회원국 예비등록 마쳐
8월 15일 엔트리 마감…이후 수용 가능성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13일 “아시안게임 참가 안내를 위한 사전 등록회의를 개최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4개 회원국이 예비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OCA 회원국은 45개국이다. 유일하게 북한만 예비등록에서 빠졌다. 사전 등록회의는 회원국이 1년 전 제출한 종목엔트리를 토대로 참가선수단 규모를 중간 점검하는 자리다. 예비등록을 하지 않았더라도 추후 인원엔트리와 명단엔트리를 제출하면 출전이 가능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희망하는 국가는 5월 26일∼6월 20일 인원엔트리, 7월 15일∼8월 15일 명단엔트리를 내야 한다. 인원엔트리는 종목별 출전선수의 숫자를 밝히는 자료다. 명단엔트리에는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간다. 인천 조직위는 이 자료를 토대로 경기일정과 대진 등을 짠다. 그래서 명단엔트리는 최종엔트리라고도 불린다. 인천 조직위 문호성 스포츠서비스팀장은 21일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인원엔트리는 제출하지 않더라도 원칙적으로 명단엔트리는 내야 한다. 마감시한은 개막(9월 19일)을 약 한달 앞둔 8월 15일까지다. 이후 명단엔트리를 제출한다면, 수용 여부는 OCA가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여자축구대표팀을 파견했다. 9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에는 한국선수단이 출전했다. 그러나 남북 스포츠교류는 수시로 변화하는 정치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단 인천 조직위는 북한이 출전할 경우를 가정해 제반 여건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직위 방정석 전략남북협력팀장은 “북한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도 개막 한 달을 앞두고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는 좋은 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북한의 출전을 대비해왔다. 이미 지난해 11월 북한참가대비 TF팀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TF팀은 조직위 부서별로 차출한 인원으로 구성되며, 북한 참가시 수송·숙소 등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다룬다.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1일 아시안게임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북한의 전 종목 참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으니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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