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용대 돌아오니 마음 잡히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배드민턴 복식 파트너 유연성, 8일부터 대표팀서 다시 손발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스타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사진)은 그 당시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파트너였던 2년 후배 이용대(삼성전기)가 지난달 중순 자신의 징계 해제 사실을 전화로 처음 알려왔다는 얘기를 꺼낼 때였다.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이 열린 1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만난 유연성은 “용대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했을 때 마치 내 일처럼 기뻤다.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지난해 10월 짝이 된 뒤 그해 11월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하지만 황금 콤비는 오래가지 않았다. 1월 이용대가 도핑 회피 의혹으로 국제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졸지에 짝을 잃은 유연성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동요가 심했다. 국제대회에도 거의 나가지 못했다. 파트너가 계속 바뀌면서 혼란이 많았다”고 했다. 이용대의 징계 해제가 결정된 뒤 출전한 지난주 김천 아시아선수권에서 유연성은 임시 파트너 신백철과 우승을 합작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유연성은 “용대가 다시 라켓을 잡게 되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됐다”며 웃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최선참인 그는 매일 새벽마다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달리기 훈련에서 후배들보다 앞서 달리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근력 강화를 위해 운동 기구인 스콰트와 데드리프트를 평소보다 10kg 무거운 130kg까지 들어올린다고 한다. 유연성은 “무척 힘들어하는 용대에게 늘 웃으면서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했다. 항상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전화도 자주하고 가끔 쉴 때 맥주도 마셨다”고 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8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합숙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춘다. 이달 중순 인도 세계단체선수권이 복귀 무대. 유연성은 “용대가 오랜만에 웃는 걸 보니 좋았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함께 시상대 꼭대기에 오를 수 있도록 의기투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안재창 감독이 이끄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월 창단 후 첫 경기에 나서 전북은행을 3-1로 이기고 여자 실업부 단체전 8강에 올랐다.

안동=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유연성#이용대#배드민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