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저스 최고 팬서비스 ‘바블헤드 인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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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수집하는 팬 많아 큰 인기… 25일 커쇼 인형 나눠줄때 표 매진
‘류현진 인형’ 5월 28일 제공 예정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으로 가는 5번 프리웨이는 평소보다 훨씬 밀렸다.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스타디움의 안내원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이유는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바블헤드(Bobble Head) 인형’을 주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5만1699명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3번째다.

예전 다저스의 팬 서비스 품목으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비치타월과 로고가 새겨진 담요였다. 두 품목을 주는 날은 무조건 매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바뀌었다. 바블헤드를 선물로 주는 날이 매진이다. 이날은 부상당한 커쇼의 바블헤드 데이로 평소 같으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필라델피아전이 매진을 이룬 것이다. 담요를 줬던 23일에는 4만4826명이 입장했다.

다저스는 시즌 초 팬 서비스(프로모셔널) 일정을 나눠준다. 올해 바블헤드를 주는 날은 총 12차례다. 커쇼 바블헤드가 첫 번째였다. 5월 14일은 야시엘 푸이그의 바블헤드 데이다. 류현진은 5월 28일이다. 메이저리그의 팬 서비스는 상대 카드가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하는 날에 한다. 공짜 선물을 주는 날 팬들이 구장을 많이 찾는다. 샌프란시스코 같은 라이벌전에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 푸이그의 바블헤드는 마이애미전 때, 류현진의 바블헤드(사진)는 신시내티전 때 준다. 두 경기 모두 관중 4만 명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카드들이다. 하지만 바블헤드 데이여서 매진이 예상된다. 팬 서비스도 철저한 장삿속이다.

다저스는 경기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책정한다.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커쇼의 바블헤드 데이는 별 4개의 ‘포 스타(four star) 게임’이다. 마이애미 같은 원 스타 게임에서 포 스타 게임까지 구분해 놓았다. 포 스타 게임은 요금이 가장 비싸며 이때는 미디어들에 주는 공짜표도 제외된다. 원 스타 게임 때 외야의 15달러 좌석이 포 스타 때는 30달러가 된다. 그나마 이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난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팬 서비스를 가장 잘하는 구단으로 꼽힌다. 기업 스폰서를 확실하게 잡아 바블헤드뿐만 아니라 웬만한 선물은 입장객 모두에게 준다. 다른 구단은 선착순 입장객에 한해 한정된 개수만 준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는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의 바블헤드 데이 때 1만5000개의 인형을 팬들에게 줬다. 바블헤드를 받기 위해 팬들은 전날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 밤을 새웠다. 다저스의 이웃 LA 에인절스도 바블헤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바블헤드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팬들이 취미로 수집하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홈 매니저는 수백 개의 바블헤드를 수집해 클럽하우스 옆에 전시장처럼 진열해 놓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바블헤드#다저스#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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