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확달라진 한화, 용병농사도 대풍년 예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4일 06시 40분


한화 펠릭스 피에-케일럽 클레이-앤드류 앨버스(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한화 펠릭스 피에-케일럽 클레이-앤드류 앨버스(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클레이·앨버스 나란히 1승…피에도 만점활약

이번 용병 농사는 예감이 좋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고 시즌을 시작한 한화가 기분 좋은 예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범경기 때부터 ‘5툴 용병’으로 화제를 모은 타자 용병 펠릭스 피에는 물론, 선발 용병 케일럽 클레이와 앤드류 앨버스까지 나란히 데뷔전에서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피에는 2일 대전 삼성전까지 4경기에 모두 3번타자로 기용돼 타율 0.438에 5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 수비까지 빼어나 팀 타선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인 이용규와 정근우가 1번과 2번에 포진한 한화로선 이들을 홈까지 불러들일 중심 타자의 존재가 절실한 상황. 다행히 피에가 제 몫을 해주면서 한화의 득점력에 불이 붙었다. 4번타자 김태균의 초반 부진이 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투수들까지 가세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던 클레이는 5.2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한화에 5년 만의 개막전 승리를 안기는 승리 투수가 됐다. 앨버스 역시 2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8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첫 승을 따냈다. 한화의 2승을 두 용병 투수가 선발승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타선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이들이 마운드에서 안정적으로 버텨준 덕도 크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다나 이브랜드가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피칭을 해 고민이 깊었다. 둘 다 풀 시즌을 뛰었지만 바티스타는 7승7패에 방어율 4.20, 이브랜드는 6승14패에 방어율 5.54를 기록한 게 전부다. 용병 원투펀치가 도합 13승밖에 거두지 못하니 팀 성적도 좋을 리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출발부터 조짐이 좋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앨버스와 클레이는 지난해 용병들에 비해 확실히 안정감 면에서 앞서는 선수들이다. 두 용병 모두 경기 준비 과정이 성실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앞으로도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좌완 앨버스는 앞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투수다. 정 코치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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