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압적이네, 용병 타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스캇-칸투 등 5명 주말 경기서 대포
피에-로티노, 홈런 없지만 팀 활력소

새 외국인 타자들이 ‘옛 추억은 잊으라’며 팬들을 향해 홈런을 날려 보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14개. 지난해(8경기 10개)보다 한 경기가 적지만 홈런은 늘었다.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 덕분이었다. 경기에 나선 외국인 타자 7명 가운데 5명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SK 루크 스캇이 먼저 이름값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타자인 스캇은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3회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첫 홈런이었다. 스캇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 클럽 가입자(104홈런)인 두산 호르헤 칸투도 잠실 개막전에서 135m짜리 홈런을 날렸다. LG에 1-3으로 뒤진 4회에 터진 역전 스리런이라 더욱 인상이 깊었다. 칸투는 LG와 2연전에서 8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초반이지만 ‘흑곰’으로 불린 타이론 우즈에 이어 두산의 ‘백곰’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외국인 타자는 한화 펠릭스 피에와 넥센 비니 로티노다. 그러나 ‘한 방’이 아니더라도 이들은 충분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피에는 롯데와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이용규-정근우-피에로 이어지는 1∼3번 타선으로 상대 투수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안긴 끝에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3번 타자 피에는 한화의 발야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피에의 장점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이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와도 비견된다. 한화에서 7시즌 동안 활약했던 데이비스는 데뷔 첫 해인 1999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을 달성하며 한화의 우승을 이끌었다.

로티노는 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걸출한 모습을 보여줬다. SK와 개막 1차전에서 좌익수로 나선 로티노는 1회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 때 강한 송구로 2루 주자 김강민을 홈에서 잡아내 초반 실점을 막았다. 내야는 물론 포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것이 그의 장점이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상당히 희망적이다”는 평을 들었다. 나바로가 고질적인 2루 수비 고민을 해결한다면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엔 큰 힘이 될 수 있다.

강민호 2홈런… 롯데, 한화에 설욕

한편 3월 29일 비로 연기돼 31일 열린 사직 경기에서는 롯데가 한화에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0-2로 뒤진 6회말 강민호의 투런 동점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6점을 뽑아 11-2로 대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10-2로 앞선 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개막 2연전을 치른 8개 구단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SK#루크 스캇#두산#호르헤 칸투#외국인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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