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신치용 감독에 직격탄
“우승 휩쓸었으면서 그런 말하면 상대했던 감독들은 뭐가 되겠나
리베로 빼곤 삼성화재가 앞선다”
“삼성화재 전력이 우리보다 못하다고? 그 친구는 10년 동안 그렇게 얘기하면서 정작 우승을 휩쓸었다. 상대 감독들은 뭐가 되는 건가. 삼성화재, 올해도 만만치 않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사진)의 목소리가 커졌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력만 보면 현대캐피탈이 우리보다 낫다”고 한 것을 전해들은 직후였다. 그가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외국인 선수를 보자. 아가메즈도 좋은 선수지만 삼성화재 레오가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 기록을 보면 안다(정규시즌 득점 레오 1084점·1위-아가메즈 940점·2위, 공격 성공률 레오 58.6%·1위-아가메즈 52.7%·6위). 고희진과 이선규로 채워진 센터 라인도 삼성화재가 한 수 위다.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선택한 인물이 현대캐피탈 센터 중 가장 괜찮은 이선규 아니었나. 젊은 세터 유광우도 고참 2명(최태웅 권영민)이 뛰는 우리에게 뒤질 게 없다.”
김 감독이 삼성화재보다 낫다고 인정한 포지션은 바로 리베로. 그는 “삼성화재에서 여오현을 영입한 뒤 수비가 확실히 안정됐다. 챔프전 진출의 원동력도 여오현이다. 최근 2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문성민이 제 몫을 해주면 승산이 있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동갑내기 두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것은 4년 만이다. 2009∼2010시즌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최종 7차전 마지막 5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었다.
“그때 지고 나서 생각을 많이 했다. 팀을 계속 맡을 것인지도 고민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에 남긴 했지만….”
김 감독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3위 삼성화재에 3연패로 무너졌다. 그게 원인이 돼 2선으로 물러났고 1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시즌 드림식스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고 올 시즌 친정으로 돌아왔다.
“고맙게도 현대캐피탈에서 다시 기회를 줬다. 3위에 머물렀던 3년 동안 선수들이 땀도 눈물도 많이 흘렸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선수들이 고생도 많이 했고 배운 것도 많다. 과거 어느 때보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챔프전에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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