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천금의 3점슛 세방…SK 반격 1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6일 06시 40분


게임 종료 3분 40여초 전, 승리의 기운을 가져온 건 64-64 동점에서 터진 SK 베테랑 주희정(왼쪽)의 3점 슛이었다. 나이를 잊고 맹활약을 펼친 주희정 덕에 SK는 4강 PO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사진제공|KBL
게임 종료 3분 40여초 전, 승리의 기운을 가져온 건 64-64 동점에서 터진 SK 베테랑 주희정(왼쪽)의 3점 슛이었다. 나이를 잊고 맹활약을 펼친 주희정 덕에 SK는 4강 PO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사진제공|KBL
팽팽하던 4쿼터 승기잡는 결정적 득점
“우리 팀이 내세울 것은 열정밖에 없다”
SK 4강PO 2차전, 74-69 모비스 제압

“우리가 내세울 것은 투지, 패기, 열정 뿐이다.”

남자 프로농구 SK는 23일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SK 최고참 주희정(37)은 단호한 마음가짐으로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PO 2차전에 나섰다.

주희정은 경기 전 “상대는 5번이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유재학) 감독이 있는 팀이다. 전략, 전술에서 우리가 이길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투지, 패기, 열정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SK가 모비스보다 앞서는 것은 벤치 가용 인원이 풍부하다는 장점 하나 뿐이었다. 오리온스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6강 PO에서 승리한 SK도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모비스를 잡기 위해서는 팀의 장점을 최대화 시켜야만 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지만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을 40분 가까이 뛰게 하면서 체력을 떨어뜨린 성과가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 부칠 것이다”며 정신력이 밑바탕이 된 체력전을 예고했다.

37세의 노장 주희정(16점-4어시스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후배들을 이끌고 압박 수비를 펼쳤고 공 하나를 더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SK는 모비스와의 2차전 후반 들어 상대 간판 양동근(17점)과 문태영(22점)의 득점에 4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빼앗겼다. 시즌 내내 승부처인 4쿼터에서 SK를 이끌어 온 애런 헤인즈(4점)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흐름을 완전히 잃었고 전반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에이스 김선형(14점)도 4쿼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승부사가 절실했던 SK는 경기 전 투지, 패기, 열정을 강조하던 주희정이 승부사로 나섰고, 그는 결국 벤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54-58로 뒤진 경기 종료 6분32초전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주희정은 64-64로 동점을 이룬 경기 종료 3분 41초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 경기 흐름을 SK쪽으로 가져왔다. 결국 SK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0점을 폭발시킨 주희정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고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74-69로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SK는 시리즈를 1승1패의 원점으로 돌렸다. 27일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모비스를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주희정은 “2차전을 잡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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