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쌓아둔 우리은행이냐 창끝 갈아온 신한은행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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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챔프전 25일 첫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정규리그 2위 신한은행은 22일 국민은행(3위)을 87-8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관문을 2연승으로 돌파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신한은행의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날 신한은행의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188cm)은 37득점을 폭발시키며 여자 프로농구 역대 PO 사상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타미가 캐칭(우리은행)이 2007년에 기록한 36점이었다. 스트릭렌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0.03점을 넣어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하은주(202cm)라는 비장의 무기도 있다.

신한은행은 PO 1차전에서 전반 국민은행에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내주며 고전했지만 하은주가 후반에 투입되면서 주도권을 찾았다. 하은주는 4분 56초 동안 4득점, 3리바운드로 짧고 굵은 활약을 했다. 여기에 김규희와 김단비까지 득점에 가세하면 신한은행은 무서울 것이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우리가 체력적인 면에서는 앞서지만 공격력은 신한은행이 낫다.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우리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스트릭렌과 같은 주득점원이 없다.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과 노엘 퀸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점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임영희(13.91점)와 박혜진(12.63점) 등 국내 선수들의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다. 우리은행은 팀 리바운드 부문에서 38.8개로 6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우리은행은 수비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신한은행이라는 창을 상대로 실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은행은 19일과 23일 남자 고교 팀과의 연습 경기를 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충분히 체력을 비축한 우리은행과 PO를 거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신한은행은 25일 춘천에서 챔피언 결정 1차전(5전 3승제)을 치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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