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세기에 특수전구 설치, 이륙후 첫 4시간동안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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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제트 렉(jet-lag·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시차 부적응 증세)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LED 전구를 동원했다. 다저스는 22~23일 호주에서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르기 위해 15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18일 시드니에 도착했다. 다저스 류현진(27)은 2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개막 2연전이 끝나도 문제다. 다저스는 31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방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시차 적응이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 "다저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 업체인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에서 개발한 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구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의 빛은 흰색에서 점차 하늘색으로 변하면서 '체내 시계'가 현지 시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NASA는 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의 시차적응을 위해 이 전구를 사용했다. 최근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스키, 스노보드 대표팀도 이 전구를 썼다.

호주 통신사 AAP에 따르면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에서 파견한 직원이 시드니행 다저스 전세기에 특수 전구를 설치했다. 이륙 후 처음 4시간 동안은 하늘색 조명으로 선수들을 깨워놓고 그 후에는 어둡게 해 숙면을 취하게 했다. 다저스 선수단이 묶을 호텔에도 특수 전구가 설치됐다. 다저스가 개막 2연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시차적응을 위한 '라이트 테라피(light therapy)'는 계속 된다.

한편 시카고 임창용(38)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컵스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홀드를 따냈다. 그는 5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창용은 16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6.00에서 4.50으로 낮췄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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