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높아진 피안타율 불구 방어율은 2.20…류현진 위기관리능력 진화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시범경기 결산…2년차 징크스 깰까?

잔부상 없이 꾸준한 컨디션 보여 신뢰
4게임 모두 선발 등판 패배 없이 1승
홈런 2개나 허용…실투 위험 재확인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메이저리그 2년차인 2014시즌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3-2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경기가 3-3으로 끝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시범경기(4게임 등판) 방어율은 2.20.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와의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보다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했던 류현진은 안정된 페이스로 시범경기를 마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지난해보다 빨라진 시즌 준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찌감치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연말 국내서 짧은 휴가를 보낸 그는 1월초 LA로 넘어가 개인훈련을 통해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메이저리그 입단이 확정한 뒤 국내서 각종 행사를 치르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주 정도 훈련 스케줄을 앞당긴 것이다. 류현진은 개인훈련으로 몸무게를 빼는 등 지난해 스프링캠프 합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몸매로 캐멀백랜치에 나타나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몸을 잘 만든 덕분인지 올해 시범경기에서 잔 부상 없이 꾸준한 컨디션을 과시하며 정해진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메이저리그 2년차 선수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게 됐다.

● 정규시즌으로 상승세 이어갈까?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 4게임 모두에 선발로 등판해 패배 없이 1승을 챙겼고, 방어율 2.20을 기록했다. 7게임에서 2승2패, 방어율 3.42를 보였던 지난해 시범경기보다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지난해보다 낫지 않다. 올해 피안타율은 0.262, WHIP는 1.16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피안타율 0.183, WHIP 0.9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범경기 방어율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이유는 위기관리능력 덕분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피홈런이다. 지난해 7차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1개만 허용했지만 올해는 4경기에서 2개를 내줬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언제든 실투는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시범경기는 끝났고, 실전으로 돌입한다. 시즌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인 류현진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