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3만8000명 ‘챔피언스필드의 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구름관중 몰려 ML급 시설 KIA 새 구장 탄생 축하

16일 두산-KIA전 2만 관중…시범경기 사상 최다
휠체어 타고도 전 시설 이용…수유실·놀이방까지
원정팀 배려도 최상…전용 식당·물리치료실 갖춰


구름관중이 몰려 역사적인 새 구장 탄생을 자축했다. ‘팬 퍼스트(Fan First)’를 모토로 내세운 ‘명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이하 챔피언스필드)가 시범경기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마침내 선을 보였다. 15일 두산-KIA전이 열린 새 구장에는 약 1만8000명의 야구팬이 찾았고, 16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약 2만명이 입장해 역사적인 챔피언스필드의 개장을 자축하면서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은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야구를 즐겼다. 2만명 관중은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역사상 최다관중. 거의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챔피언스필드는 2002년 문학구장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프로야구 1군 메인구장이다. 무등구장(옛 광주구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챔피언스필드는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정원이 1만2500명에 불과했던 무등구장과 달리 최대수용인원 2만7000명(관람석 2만2262석)을 자랑하는 챔피언스필드가 한국야구의 새로운 상징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 ‘팬 퍼스트’를 실천하다

관중친화형으로 설계된 챔피언스필드는 스탠드가 아니더라도 구장 내 어느 곳에서도 그라운드를 볼 수 있도록 ‘메인 콘코스’를 적용했다. 매점을 이용하면서도 게임을 지켜볼 수 있다. 기존 구장이 남향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동북동 방향으로 지어져 관중들은 낮경기 때 해를 등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좌석간 거리도 85cm로 기존 야구장보다 훨씬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박스는 물론 클럽라운지, 테라스석, 외야 잔디석, 파티플로어, 가족 테이블석 등 다양한 이벤트석이 마련됐다. 구장 곳곳에 수유실과 놀이방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휠체어를 타고도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도 완비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상욱 씨(광주시 남구 진월동)는 16일 “광주에 이런 좋은 야구장이 생겨 정말 자랑스럽다”며 “시즌 중에도 예년보다 자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원정팀 배려도 돋보이는 편의 시설

지난 8일 광주시 주최의 개장행사가 열리긴 했지만 공식경기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챔피언스필드를 처음 찾은 두산 선수들은 원정팀을 위한 편의시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새 구장은 3루쪽에 KIA 선수단을 위한 라커룸, 실내연습장, 웨이트트레이닝장 등 각종 시설을 갖췄고, 1루쪽에도 샤워시설을 갖춘 최신 원정 라커룸을 구비했다. 원정팀을 위한 전용 식당과 물리치료실도 있어 원정 선수단도 홈팀 못지않은 안락한 환경에서 게임을 준비할 수 있다. 대구구장 등 노후화된 구장뿐만 아니라 9개 구단 1군 경기장 중 최근에 지어진 문학구장도 원정팀 이용 시설은 불편한 게 사실. 두산 오재원은 “이전 광주구장은 시설이 너무 열악했는데, 이제 제대로 된 야구장이 생겼다”고 반겼고, 홍성흔은 “용병 선수들에게 보여줘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시설”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KIA 서재응은 “미국 어디다 내 놔도 손색이 없다”며 새 구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4번 나지완은 “역사적인 새 구장에서 타이거즈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선동열 감독도 “모든 야구인들의 염원이었던 새 구장이 생겨 정말 기쁘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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