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히메네스까지…롯데 ‘악재의 연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롯데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롯데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히메네스, 햄스트링 통증 호소
박기혁·조홍석 등 부상자 속출


롯데 김시진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 미팅을 소집했다. “최선을 다하다 그리 된 것이니 어쩔 수 없다. 동요하지 말고 개막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팀을 안정시키기 위해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마음이 가라앉고, 한편에서 허탈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롯데는 부상자가 1명도 없었다. 선수층이 두꺼워졌기에 관리에 방점을 찍고 운용한 결과였다. 그런데 정작 개막을 눈앞에 두고, 최종 리허설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이 줄줄이 다쳐 나가고 있다.

6일 김해 상동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유격수 박기혁(33)이 수비를 하다 오른 검지가 골절됐다. 평범한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키는 바람에 불운을 겪었다. 복귀까지 2개월이 걸린다. 이어 외야수 조홍석(24)이 12일 상동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조홍석은 복귀까지 3주가 걸릴 전망이다. 박기혁, 조홍석의 부상으로 롯데는 내·외야가 모두 헐거워졌다.

결정타는 14일 상동에서 열린 청백전 직후 발생했다. 용병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경기 후 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히메네스는 15일 대구 삼성전 직전에야 부상 사실을 털어놨다. 햄스트링 부상의 속성상, 4주는 꼼짝없이 쉬어야 될 상황이다. 장성호가 히메네스를 대신해 5번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16일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은 “올 시즌 전력이 좋아져 조심을 많이 했는데도 악재가 거푸 터지니 분위기가 좋겠나? 일부러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고 있다”고 선수단 기류를 전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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