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범경기 굉장히 잘 던졌다” 美 해설가 극찬…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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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잘 던졌다.(Absolutely outstanding!)"

FOX 라디오의 해설자 케빈 케네디의 경기 후 소감이다. 텍사스와 보스턴에서 감독을 지낸 케네디는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오클랜드를 상대로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삼진 1볼넷 1실점의 류현진 피칭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시즌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톱타자 빌리 번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3번 조시 도널드슨을 중견수플라이로 막으며 1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2회에는 오클랜드 타선의 핵 쿠바 망명객 출신 4번 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플라이로 막으며 중심 타자들과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도널드슨과 세스페데스는 오클랜드 공격의 원투펀치, 특히 세스페데스는 지난해 올스타게임 홈런왕이다.

FOX의 캐네디 해설자는 "안드레 이티어의 배트 스피드가 돌아왔고, 후안 유리베도 타격감이 좋다. 선발 류현진은 직구, 커브 외에 주무기 체인지업이 정규시즌 폼을 연상케 한다"고 오클랜드전을 평가했다. 이티어는 1회 3점 홈런, 류현진의 절친한 동료 유리베는 시범경기 2호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8-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8회 초 대거 5점을 내줘 8-8로 비겼다.

류현진은 경기 후 "모든 걸 다 던졌다. 체인지업뿐 아니라 모든 볼들의 제구가 좋았다. 투구수를 체계적으로 늘리면서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음 등판에는 85개 정도의 투구를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전에서는 69개의 피칭을 했다. 스트라이크는 47개로 68%의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과시했다.

4회까지는 퍼펙트한 투구였다. 5회에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6번 타자 마이클 타일러에게 우월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가운데로 몰려 홈런이 됐다. 볼넷도 있어 5회가 조금 좋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스탠포드 대학 출신의 타일러는 200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돼 오클랜드로 이적했으나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져 메이저리그 붙박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파워히터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2이닝-4이닝-5이닝 등을 소화하면서 11이닝 동안 9안타 3볼넷 7삼진 3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 전속캐스터들과 해설자들은 류현진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2년생 징크스는 없다. 이유는 굴곡 없이 꾸준하고 안정된 피칭을 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시범경기의 투구내용에 차이가 없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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