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가을의 신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1일 07시 00분


‘골프여제’ 박인비가 올 가을 7년간 사귀어 온 약혼자 남기협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떠날 계획이며 신혼집은 경기도 성남의 분당에 마련했다. 세기의 골프커플답게 결혼식도 골프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지난 2013년 7월 미국 오하이오주 메도우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박인비·남기협 커플. 스포츠동아DB
‘골프여제’ 박인비가 올 가을 7년간 사귀어 온 약혼자 남기협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떠날 계획이며 신혼집은 경기도 성남의 분당에 마련했다. 세기의 골프커플답게 결혼식도 골프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지난 2013년 7월 미국 오하이오주 메도우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박인비·남기협 커플. 스포츠동아DB
최악의 슬럼프때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
그와 함께라면 마음이 편안했다
다시 골프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


“올 가을엔 결혼할 거예요.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떠나요.”

단풍이 물들 때면 ‘골프여왕’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단풍처럼 아름다운 ‘가을의 신부’로 피어나게 된다.

박인비가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약혼자 남기협(33) 씨와의 결혼 계획을 밝혔다.

그는 “9월 27일과 10월 13일 두 개의 날짜를 잡아뒀는데 최종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라면서 “시즌 중에 서둘러서 결혼을 계획한 건 야외 웨딩을 생각하고 있는데 시즌이 끝난 뒤에 하면 추울 것 같아 조금 더 일찍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결혼식은 국내의 한 골프장에서 치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신혼여행은 몰디브를 계획 중이다.

박인비는 “예전부터 몰디브에 꼭 가보고 싶었다. 바다가 있는 방갈로에서 자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 7년 열애한 필드커플…사랑의 힘으로 슬럼프 극복

박인비와 약혼자 남 씨는 2012년 약혼했다. 7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동계훈련 중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둘의 필드사랑은 LPGA 투어에서도 유명하다.

박인비는 약혼자를 만나기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긴 슬럼프가 찾아왔고 4년 가까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골프를 그만둘까라는 최악의 생각까지도 하게 됐다.

사랑의 힘이었을까. 박인비는 프로골퍼 출신인 남 씨와 만나면서 골프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남 씨는 박인비와 함께 투어를 동행했다. 코치이자 매니저, 운전기사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적극적인 외조를 펼쳤고 그 덕분에 박인비의 골프인생이 한 순간 바뀌게 됐다.

약혼자의 도움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다. 투어 생활을 함께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박인비는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진을 털어냈다.

● “내가 골프를 다시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

이후 박인비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13년엔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 포함 6승을 차지하며 골프여왕이 됐다. 그때마다 박인비의 옆에는 약혼자 남 씨가 함께 했다.

박인비는 약혼자에 대해 수시로 고마움을 표현해왔다. 지난해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오빠가 있어 좋은 게 많다. 투어 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 투정도 부려도 아무런 말없이 다 받아줘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나에게 골프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힘을 준 고마운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신혼집은 경기도 성남의 분당에 마련했다. LPGA 투어를 뛰어야 하는 관계로 당분간 미국에는 거처를 마련하지 않고 호텔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Happy wedding plan

When……………· 9월 27일·10월 13일 중 택일
Who……………… 7년간 골프 외조 약혼자 남기협씨
Where …………… 국내 골프장서 웨딩마치
Honeymoon …… 바다위 방갈로 ‘환상의 몰디브’

하이커우(중국 하이난성)|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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