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다. 처음 계획했던 일정대로 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것이 챔피언결정전과 남은 경기에 긴장감을 주는 보약 같은 패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동안 준비과정을 차분히 견뎌준 선수들이 고맙다. 수비형 레프트와 외국인 선수 등 팀에 변화가 많았는데 어려운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세터 이효희가 지난 시즌 보다 실력이 더 늘면서 팀이 훨씬 안정됐다. 누구 하나가 잘했다기보다는 전체의 조합이 알뜰하게 이뤄졌다. 김희진 박정아 조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카리나가 온 것도 운이 많이 따랐다. 이제 2경기가 남았다.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해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겠다. 전력을 다해 실전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 주장 이효희
다른 생각 안 난다, 너무 기쁘다. 어린 선수들은 잘 나가다가도 한 번 흔들리면 다잡기 힘든데 그것이 어려웠다. 유희옥이 다쳤을 때와 2월23일 GS전에서 패한 뒤 어려움은 있었다. 언니랑 동생이 계속 경기장에 와서 응원을 하는데 나 보다는 두 사람이 오면 이긴다는 징크스가 있어 선수들이 오라고 했다. 이제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내가 운이 많은 것 같다.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 팀에서 원하고 체력이 된다면 계속 운동하고 싶다. 선수는 나이를 먹어도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들이 나이든 선수를 배려해주기 위해 훈련에서 열외 시켜주지만 이정철 감독님은 그런 것을 안 해서 내 실력이 는 것 같다.
● 박정아
기분은 좋지만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고 시즌도 끝나지 않았다. 이정철 감독님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화도 줄어들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는데 더 집중이 잘 된다. 우승은 처음이나 두 번째나 똑 같이 즐겁다. GS와의 5차전에서 왜 졌는지도 모른 채 졌는데 다시는 그런 경기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 김희진
역시 1위는 즐겁다. 고교 때부터 우승을 많이 해봤다. 지난 시즌은 외국인 선수 위주였고 이번 시즌은 공격분포가 좋아졌다. 이번 시즌 우리 팀이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챔프전 우승은 신이 결정한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GS를 대비하고 있다.
● 채선아
우승을 해서 좋은데 아직은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은 주전이 아니었고 내가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 내가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그동안 다른 선수보다 늦게까지 남아 훈련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