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맘고생 심했지, 실컷 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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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리-박승희-김아랑-심석희 쇼트트랙 女3000m 계주 金
이 악문 질주로 막판 대역전극… 부진-파벌 논란서 명예회복
이승훈, 빙속 男1만m 아쉬운 4위

이를 악문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바탕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부진한 성적,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의 선전, 빙상경기연맹의 파벌과 선수 선발 공정성 논란 등이 겹치며 침울해 있던 한국 선수단에 여자 쇼트트랙팀이 애타게 기다리던 금메달을 안겼다.

조해리(28·고양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심석희(17·세화여고)가 이어달린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9초498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하며 눈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선에서 세계기록을 세우고도 억울한 실격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4년 만에 완벽한 복수전을 펼쳤다. 4년 전 한국의 실격패를 유도했던 중국이 이번엔 실격을 당했다. 중국은 한국에 이어 2위로 골인했지만 실격을 당해 메달도 빼앗겼다.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였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간 한국은 중반에 중국에 잠시 역전을 당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심석희의 역주가 빛났다.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심석희는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리젠러우(중국)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한국보다 1초 이상 늦게 들어온 캐나다(4분10초641)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4분14초014로 골인한 이탈리아가 받았다.

이승훈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4연패를 이룬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빼앗겼던 정상 자리도 되찾았다.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은 이날 3000m 계주에 앞서 열린 여자 1000m 예선에서도 나란히 준준결선에 올라 21일 열리는 결선에서 또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세영과 이한빈도 남자 500m 예선을 통과해 21일 결선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이승훈(26·대한항공)은 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13분11초68로 4위에 오르며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해리#박승희#김아랑#심석희#쇼트트랙 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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