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훈련 중 “악!”… 포기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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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굴스키 서정화 2차예선만 출전… 이상화 강력한 맞수 中위징도 부상

“4년간 얼마나 노력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귀국할 뻔했어요.”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소치에서 날아온 벼락 같은 소식에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 프리스타일 여자 모굴스키의 간판인 서정화(24)가 6일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모굴스키 1차 예선에 출전하기 직전 훈련을 하다 다친 것.

서정화는 점프대에서 도약한 뒤 착지하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 10m 이상 굴렀다. 헬멧이 벗겨지며 머리에 충격을 받은 서정화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벼운 경추 염좌 증상 진단을 받아 8일 2차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하마터면 4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소치 겨울올림픽이 시작됐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도 펼치지 못하고 짐을 싸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각국 선수단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중국 선수단은 6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간판선수인 위징(29)이 허리 부상으로 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위징은 여자 500m, 1000m에 출전해 ‘빙속 여제’ 이상화(25)와 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높았다. 이상화가 4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우기 전 아시아인으로 처음으로 여자 500m 세계기록을 작성한 적도 있다. 특히 지난달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정상에 올라 이상화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노르웨이의 토르스테인 호르그모(26)도 부상으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호르그모는 3일 훈련 도중 기물과 충돌해 병원에 실려 갔고 부상이 심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호르그모는 “최악의 타이밍에 다쳤다”며 속상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리고자 했던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8·미국)는 호르그모가 다치는 것을 보고 슬로프스타일 출전을 포기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모굴스키#서정화#이상화#위징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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