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비싼만큼 돌려준다” 후원기업들이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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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6일 07시 00분


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스포츠동아DB
초특급 몸값 이상으로 브랜드 가치 올려
광고업계 “소치 이후에도 파괴력 여전”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를 후원하는 국내기업은 현재 7개사에 이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KB금융그룹, 대한항공, 프로스펙스, E1, 로만손, 동서식품 등이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거나 후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연아를 모델로 쓰지는 않지만 항공권을 지원해주는 식이다.

김연아의 광고모델료는 연간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급 연예인 이상의 몸값이다. 그럼에도 김연아를 모델로 발탁하는 기업들은 대개 장기계약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세계 초일류의 실력을 지니고 있을뿐더러 고급스런 이미지를 겸비한 김연아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효과가 지속되는데다가 그룹 이미지까지 올려주기에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뽑아내는 특급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김연아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기에 지금은 상품가치가 정점에 달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도 김연아를 모델로 쓰면 단숨에 인지도가 올라간다. 또 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맞먹는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업들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또는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나설 때면 댓글 응원 이벤트 등을 진행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다. KB국민은행은 우대금리를 김연아의 국제대회 성적과 연동하는 금융상품을 내놓아 재미를 봤다. 매일유업이 김연아를 5년간 모델로 활용해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하자, 동서식품이 커피 광고로 김연아를 기용하는 등 라이벌 업체끼리의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들 기업 중 올림픽 파트너는 삼성전자뿐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은 올림픽과 관련해 직접적 홍보는 어렵지만, 김연아를 잡고 있으면 자연스레 국내 소비자들에게 올림픽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할 경우 발생할 경제효과를 6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선 김연아의 상품가치가 소치올림픽 이후에도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여운이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아가 은퇴 이후에도 어떤 식으로든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고, 대중의 관심이 식지 않을 것이기에 마케팅 파괴력은 여전하리란 진단이다.

김영준 기자 gatzbt@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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