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공격도 수비도 안된 ‘총체적 난국’…경기 막판 ‘무성의’ 질타 쏟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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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멕시코' 공격도 수비도 안된 '총체적 난국'…경기 막판 '무성의' 질타 쏟아져

한국 멕시코

한국 축구가 강호 멕시코(피파랭킹 21위)를 상대로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멕시코(피파랭킹 21위)와의 경기에서 소나기골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해외파 없이 K리거와 J리거를 규합해 이번 평가전에 임한 홍명보호는 지난 26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초중반을 제외하고는 멕시코의 공세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투톱으로 내세워 공간 창출에 중점을 뒀다. 염기훈(수원)과 김태환(성남)이 좌우 날개에 포진했고, 중원에는 이명주(포항)와 박종우(부산)가 나섰다. 포백은 김진수(니가타), 김기희(전북), 강민수(울산), 박진포(성남)가 자리한 가운데 골문은 코스타리카 전에 이어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의 강력한 수비에 가로막혔다. 최전방 투톱은 이렇다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도리어 한국은 멕시코의 개인돌파에 농락당하며 전반 36분 멕시코의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랄타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미구엘 폰세(톨루카)의 패스를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 한국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날의 영웅 알란 풀리도(티그레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폰세가 시작이었다. 이후 패스는 라파엘 마르케스(레온)를 거쳐 카를로스 페냐(레온)에게 연결됐다. 풀리도는 페냐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 추가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 이승기(전북), 이호(상주), 김민우(사간 도스), 고요한(서울), 김대호(포항), 송진형(제주)까지 대거 투입해 선수들의 테스트에 나섰다. 평가전이긴 했지만, 이는 오히려 조직력이 와해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40분과 44분, 연달아 풀리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이날이 생애 첫 A매치 경기였던 풀리도는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에게 더욱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이날 해설가로서의 데뷔전을 가진 이영표 위원은 경기 막판 한국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다못해 정제된 분노를 드러냈다. 이영표 위원은 "안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까지 보여줘야할 의무가 있다"라면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한다"라며 후배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한국은 오는 2월 2일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미국과 올해 세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멕시코 0-4 패배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 멕시코, 설연휴 첫날 축구보다가 암걸리는줄", "한국 멕시코, 고향 내려가는 차 안에 정적이 흘렀다", "한국 멕시코, 풀리도 좋아하는 거 너무 얄밉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한국 멕시코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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