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이규혁(36·서울시청)이 결정됐다. 남자 주장으로는 스키점프 최흥철(33·하이원), 여자 주장으로는 컬링 신미성(36·경기도청)이 선정됐다.
기수는 선수단의 얼굴이자, 국가의 얼굴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선수나 올림픽 출전 자체에 큰 의미를 지닌 선수를 대표팀의 맨 앞에 세운다. 소치올림픽에 120명(선수 71명·임원 49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기수 후보로 이규혁(36·서울시청)을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이번 소치대회까지 한국스포츠 사상 최초로 6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다. 그의 올림픽 무대는 늘 불운했지만, 도전정신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올림픽 정신 구현에 가장 적합한 선수인 것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때도 척박한 환경에서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적을 일군 봅슬레이의 강광배(37·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 겸 한체대 교수)가 기수로 나선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뿐 아니라 설상 종목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둬 동계 종목의 진정한 강자로 부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힘찬 발걸음으로 소치를 밟을 한국 선수단의 얼굴은 이규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