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FA vs 용병, 고효율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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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1일 07시 00분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외국인타자 선발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야수 부문에 있어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더 큰 이득을 보는 쪽은 어디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가 FA로 영입한 정근우. 스포츠동아DB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외국인타자 선발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야수 부문에 있어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더 큰 이득을 보는 쪽은 어디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가 FA로 영입한 정근우. 스포츠동아DB
한화·롯데·NC, FA 영입에 대대적 투자
FA 영입 효과로 우승한 사례는 드물어

두산·SK·KIA ‘강한 용병’ 영입에 혈안
올해 돈 잘 썼네 소리 들을 구단은 어디?


시즌 개막에 앞서 팀별 전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시되는 항목은 전력보강 여부다. 어느 곳에라도 누수전력이 있는 팀은 객관적 전력 예상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다. 반면 군 제대선수나 프리에이전트(FA)가 가세하면 플러스 점수를 얻는다. 이런 식의 예측은 지난해 KIA처럼 막상 뚜껑을 열면 곧잘 빗나가지만, 선수단에 심리적 영향은 끼칠 수 있다. 좋은 평을 받은 팀은 ‘올 시즌은 해볼 만하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팀은 ‘올해는 힘들 수 있다’는 위축감에 시달릴 수 있다.

● FA에 투자한 구단

지난해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 롯데, NC는 프리에이전트(FA)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FA로 영입해 테이블세터진을 강화했다. 롯데도 최준석을 잡아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NC는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패기에 경험을 덧입혔다. 그 덕에 벌써 롯데와 NC는 4강 이상의 전력으로, 한화는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 FA를 영입한 팀들은 자체 전력보강과 더불어 빼앗긴 팀에 상처를 입히는 무형의 소득도 얻었다. 대표적 사례로 정근우를 놓친 SK는 2루수 공백이 치명적이다. KIA도 이용규를 잃은 뒤 서둘러 이대형과 ‘논란의 FA 계약’을 했다. 두산은 최준석, 이종욱, 손시헌을 모조리 놓친 뒤 팬들의 지탄을 받아야 했다.

● 용병에 투자한 구단

그러나 FA 영입의 이면에는 ‘그 팀의 전력이 그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외부수혈을 감행했다’는 뼈아픈 현실이 자리한다. 실제로 FA를 영입해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삼성이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한 뒤 2005∼2006년 한국시리즈를 연속으로 제패했지만, 그들이 우승청부사가 됐다기보다는 그 팀이 원래 강해서 우승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이후 삼성은 외부 FA 시장에서 철저히 발을 빼면서도 2011∼2013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SK도 외부 FA 없이 2007∼2008년과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SK도 그 전에 김재현을 비롯한 외부 FA를 영입해놓긴 했지만, 정작 우승 시즌에 주력한 것은 용병이었다. 삼성도 용병에 공을 들였다. 올 시즌 FA를 놓친 두산, SK, KIA가 ‘강한 용병’ 영입에 혈안이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두산 호르헤 칸투, SK 루크 스캇, KIA 데니스 홀튼 등의 특급용병이 올 시즌 한국무대에 등장한 이유다.

결국 2014시즌은 FA와 용병 중 어느 쪽에 돈을 쓰는 편이 현명한가를 판가름해볼 수 있는 장인지 모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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