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 ‘위대한 도전’] “아프지 마라… 우리가 아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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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개막 앞두고 부상 경계령


스포츠 선수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적은 연봉, 떨어지는 인기, 저조한 성적…. 그러나 무엇보다 ‘부상’이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이다. 부상을 당하면 인기는 물론이고 연봉도 성적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을 20일 앞두고 각국 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빠른 속도를 내야 하고 공중 동작이 많은 겨울스포츠는 부상 위험이 높다. 이미 겨울올림픽 스타들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줄줄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30)이 지난해 11월 훈련 도중 전복사고로 무릎 부상을 당해 7일 올림픽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본은 월드컵에서 59번이나 정상에 오른 스키의 최강자로 소치에서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왕멍(29)도 16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밴쿠버 올림픽 스키점프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모르겐슈테른(28·오스트리아)도 부상으로 올림픽 3연패의 꿈을 접었다. 이 외에도 밴쿠버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번 라이서첵(29·미국)과 토리노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류셴코(32·러시아), 미국 피겨 여자 싱글 기대주 얼리사 시즈니(27), 여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우승 후보 1순위인 카야 터스키(26·캐나다)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한국 대표팀도 예외가 아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노진규(22·한국체대)가 14일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뼈가 부러져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 외에도 빙상과 설상 종목의 몇몇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관규 전무는 “선수들에게 컨디션 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상을 조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한 명의 올림픽 출전 좌절이 아니라 대표팀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 중 일부는 소치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부상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봅슬레이, 루지, 스키점프 등 후보 선수 또는 대체 선수가 없는 종목들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팀 자체가 출전을 할 수 없게 된다. 출전권을 확보한 만큼 무리한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소치올림픽#부상#린지 본#토마스 모르겐슈테른#에번 라이서첵#노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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