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슛쟁이 바글바글, 림에 불나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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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계보 이을 재목들 쑥쑥
‘한 경기 18 자유투’ 조성민 으뜸… 3점포 정확한 전성현도 돋보여
두경민- 변기훈 등 자질 뛰어나

프로농구에 진짜 슈터가 돌아왔다.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슈터는 단연 KT 조성민(31)이다. 그는 올해 5경기에서 벌써 3점슛 16개를 림에 꽂아 넣었다. 3점슛 성공률 2위(47.18%)이던 조성민은 이달 들어 성공률이 64%로 올랐다. 그는 12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얻은 자유투 18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도 세웠다. 그야말로 ‘백발백중’이다.

조성민이 단절된 국내 슈터의 맥을 잇는 선봉에 선 가운데 새로운 슈터도 속속 등장하며 새로운 슈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성장한 건 인삼공사의 신인 슈터 전성현(23).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12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성현이 슛 하나만은 조성민에게 뒤지지 않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전성현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득점이다.

현역 시절 ‘캥거루 슈터’로 불린 조성원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조성민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슈터가 전성현이다. 정확도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전성현은 중앙대 시절부터 슛 감각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55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3점슛 성공률은 48.2%였다. 프로에 데뷔한 올 시즌 현재 42.11%로 이 부문 7위다. 조 위원은 “신인이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며 “슛 자세를 좀 더 낮춰야 한다. 과감한 드라이브인 능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부 두경민(23)과 SK 변기훈(25)도 강력한 차세대 슈터다. 두경민(2.12개)과 변기훈(2.06개)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부문 1, 2위로 조성민(2.03개)을 앞서 있다. 아쉬운 건 ‘영양가’다. 조 위원은 “두 선수도 슛이 정확하긴 하지만 성공률이 다소 떨어진다. 무엇보다 조성민의 한 방과는 달리 상대팀에 주는 데미지가 떨어진다. 중요한 시점에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스 성재준(24)도 최근 슈터로서의 자질을 뽐내고 있다. 전성현보다 앞서 2012년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상을 수상한 그는 최근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신동파-이충희-김현준-문경은-조성민으로 이어진 한국농구 슈터의 계보를 이을 재목이 쑥쑥 자라고 있다.

한편 모비스는 14일 골밑 우위를 앞세워 동부를 92-79로 꺾고 5연승했다. 25승(9패)째를 거둔 선두 모비스는 2위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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