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휘젓고 박종천 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모비스, KT 꺾고 공동선두… LG-SK와 나란히 20승째

모비스 양동근은 3쿼터에 5분가량 쉬었다. 마지막 쿼터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라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배려였다. 간판스타가 빠진 동안 모비스는 어이없는 실책까지 나오며 KT에 추격을 허용해 53-48까지 쫓겼다. 4쿼터 들어 양동근이 다시 나선 뒤 모비스는 확 달라졌다. 양동근의 3점슛이 신호탄이었다. 빠른 공수 전환에 힘입어 모비스 박종천의 외곽포까지 가세했다. 모비스는 29일 KT와의 울산 안방경기에서 마무리 해결사 양동근을 앞세워 76-61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0승(8패) 고지에 오르며 이날 KCC를 꺾은 LG, 전날 오리온스를 누른 SK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양동근은 4쿼터에만 자유투, 2점슛, 3점슛 모두 100%의 성공률로 7점을 집중시키며 리바운드도 4개나 낚아냈다. 1∼4쿼터를 합친 기록은 30분 출전에 20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박종천도 3점슛 5개를 앞세워 20점을 터뜨렸다. 양동근을 중심으로 한 모비스의 탄탄한 수비에 막힌 KT 전태풍은 8점에 그쳤고, 조성민도 9점에 묶였다. 양동근은 “전태풍과 조성민은 폭발력이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그들의 슈팅 밸런스를 깨뜨리는 데 주력했다. 아직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모비스(7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3개의 실책으로 흔들린 KT는 5연패에 빠져 14승 14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4위가 됐다.

창원에서 LG는 7812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KCC를 78-60으로 꺾고 3연승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 LG 데이본 제퍼슨은 27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LG는 전반을 32-32로 맞섰지만 후반 들어 46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타일러 윌커슨이 27득점으로 버틴 KCC는 후반에 국내 선수 10명이 5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김민구의 4득점을 빼면 강병현만이 1점을 넣었을 만큼 부진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89점을 내주며 3연패에 허덕였던 삼성은 원주에서 동부를 81-67로 누르고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렸다. 삼성 이동준, 마이클 더니건, 제스퍼 존슨은 나란히 14점씩을 넣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