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ML행 난항? 다저스 “2월까지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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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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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구 장면. 사진|해당 경기 캡처
다나카 마사히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구 장면. 사진|해당 경기 캡처
다나카 “ML 가고 싶다” VS 라쿠텐 “포스팅 금액 적어 힘들다”
다나카 거취결정 늦어지면서 ML FA 시장도 답보 상태
다저스 단장, 라디오 프로서 “2월까지 영입하고 싶다” 밝혀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는 과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그리고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6·LA 다저스)과 한솥밥을 먹게 될까. 미국과 일본 언론이 다나카의 행선지와 다저스의 행보에 대해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다나카의 소속팀 라쿠텐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FA 신분이 아닌 다나카는 포스팅을 거쳐야 하는데, 포스팅시스템 규정이 바뀐 탓에 라쿠텐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는 2000만달러뿐”이라고 보도했다. 2000만달러는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지난해 입찰했던 약 2573만달러보다 적은 금액. 게다가 다나카 이전에 일본 최고의 투수였던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로 이적할 때 나온 포스팅 금액(5170만달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라쿠텐은 이 정도 금액에 다나카를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나카의 거취 결정이 늦어지면서 메이저리그의 FA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는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여유 있는 자세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팀으로 꼽힌다. 내년 2월 9일 시작되는 투·포수조의 스프링캠프 전까지만 결정하면 된다는 뜻에서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0일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이 19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에이스급 선발투수 한 명을 더 보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라쿠텐의 다나카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콜레티 단장의 코멘트를 인용했다.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확실해지면서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답보 상태에 빠졌지만, 다저스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한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다저스의 선발진은 이미 4명이나 확정돼 다나카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데뷔 후 2번이나 사이영상을 획득한 최고의 좌완 클레이튼 커쇼, 2009년 사이영상 출신인 우완 잭 그레인키, 신인으로서 14승을 올린 류현진,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댄 해런까지 초호화 멤버가 즐비하다”고 설명했다. 또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자금력을 자랑하는 다저스는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충분히 투자를 할 수 있다. 미국 야구계가 당황하고 있지만, 다저스는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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