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민호’ 김원진 金 메쳤다

  • 동아일보

코리아그랑프리 유도 60kg급 우승

“최민호 코치의 뒤를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유도 남자 60kg급은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 2, 은 4, 동메달 1개를 얻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김재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최민호가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다. 지난해 런던에서 메달을 얻는 데 실패한 한국 유도 남자 60kg급이 다시 올림픽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용인대 3학년인 김원진(21·사진)이 있어서다.

김원진은 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3 KRA 코리아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남자 60kg급 결승에서 대만의 차이밍엔을 어깨누르기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김원진은 지난달 도쿄 그랜드슬램 대회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철원초 1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김원진은 신철원중 1학년 때 전국소년체전에서 선배들을 꺾고 우승해 유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3차 선발전에서 우승했지만 1, 2차 선발전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게 런던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김원진의 롤 모델은 대표팀 최민호 코치. 최 코치는 1년 전 대표팀에 합류한 뒤 김원진을 맨투맨으로 가르쳐왔다. 김원진은 “최 코치님과 함께 지내면서 유도는 물론이고 생활까지 배우려 애썼다. 덕분에 약했던 근력을 많이 보강했고 아직 멀긴 했지만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기영 용인대 교수는 “최민호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아직 근력과 큰 기술이 부족하다. 하지만 같은 체급에 자극을 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3년 뒤에는 최민호처럼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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