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전자랜드 3연패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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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에 무너진 동부 11연패

전자랜드 선수들은 19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전날 연고지 인천에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마치 군 입대를 앞둔 것 같았다. 최근 3연패를 포함해 7경기에서 6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주장 이현호와 예비역 병장 정영삼 등 고참들이 먼저 삭발을 결행하자 후배들까지 가세했다.

정신력을 다진 효과였을까. 전자랜드는 동부를 84-71로 누르고 가라앉던 분위기를 되살렸다. 7승 9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7위가 됐다.

정영삼은 15점을 넣었고, 리카르도 포웰은 2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을 떠올리는 외모로 돌아간 전자랜드 정병국은 12점을 터뜨린 뒤 “3쿼터까지 잘하다 4쿼터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기에 선수들끼리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고 수비부터 열심히 하자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실책이 5개에 그치는 깔끔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자랜드에 앞서 삼성도 8연패에 빠진 뒤 선수단이 머리를 짧게 깎고 5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이날 경기를 보면 단체 삭발을 해야 할 쪽은 전자랜드보다는 오히려 동부였다. 동부는 여전히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팀 최다 연패를 ‘11’로 늘리며 4승 12패를 기록해 최하위로 추락했다.

3쿼터를 61-59로 끝낸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허술해진 동부의 외곽을 공략하며 정영삼의 3점슛으로 72-66까지 달아났다. 이어 경기 종료 2분 24초 전 차바위가 3점슛으로 12점 차까지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4쿼터에 전자랜드에 23점을 내주는 동안 12점만 보탠 동부는 잦은 실수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동부 신인 두경민은 5점에 묶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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