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내년엔 내가 해결사”

  • Array
  • 입력 2013년 11월 12일 07시 00분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 찬스때 아쉬운 타격 자기비판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도 열흘이 지났다. 올 시즌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와 첫 시즌을 치른 주장 홍성흔(36·사진)은 아직도 준우승의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좀더 지나면 잊게 되겠지만 (아쉬움의) 상처가 쉽게 아물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은 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중심타선을 이끌어줄 선수를 찾았고, 그 적임자가 바로 홍성흔이었다. 두산은 새 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로 그를 영입해 곧바로 주장 완장을 채워줬다. 그는 팀의 기대대로 라커룸 리더로 자리 잡는 동시에 중심타자로서 타율 0.299, 15홈런, 7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준수한 기록이지만, 홍성흔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라커룸 리더로선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심타자로선 팀에서 기대한 만큼을 해내지 못했다. 찬스에서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내내 아쉬움이 남았고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말했다.

2013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홍성흔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는 외국인타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꾸준하게 몸을 관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그는 체력관리와 유연성 강화를 위해 비시즌 동안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 새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홍성흔은 “내년은 나에게 더욱 중요한 시즌이다. 더욱 긴장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올 시즌에는 라커룸 리더 역할을 했다면, 계약 두 번째 시즌인 내년에는 찬스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타자로 인정받고 싶다. 내가 주축타자 역할을 하면서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