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트랙] 역대 8번째 KS 7차전…어떤 영웅이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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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일 07시 00분


채태인이 삼성을 구했다면, 박한이는 두산의 혼을 뺐다. 삼성 박한이(가운데 고개 숙인 선수)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3-2, 1점차 불안한 리드가 지속되던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거센(?)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채태인이 삼성을 구했다면, 박한이는 두산의 혼을 뺐다. 삼성 박한이(가운데 고개 숙인 선수)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3-2, 1점차 불안한 리드가 지속되던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거센(?)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잊지못할 역대 7차전

삼성 4번째 승부 역대최다…두산은 3번째

첫 7차전은 1984년…롯데 유두열 결승포
1993년 삼성 박충식 연장 15회까지 완투
2009년 나지완 사상 첫 시리즈 끝내기포

결국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승부는 최종 7차전까지 가게 됐다. KS 7차전 승부가 펼쳐지는 것은 1984년 롯데-삼성, 1993년 해태-삼성, 1995년 OB-롯데, 2000년 현대-두산, 2003년 현대-SK, 2004년 현대-삼성(9차전), 2009년 KIA-SK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삼성은 이로써 역대 가장 많은 4번째 7차전 승부를 펼치게 됐으며, 두산(전신 OB 포함)은 이번이 3번째다.

최초의 7차전 승부는 1984년이었다.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과 후기리그 우승팀 롯데가 만났다. 롯데 최동원은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을 올렸다. 이어 5차전 완투패를 당한 뒤 6차전 구원승, 7차전 완투승을 거두며 전무후무한 KS 4승(1패) 신화를 썼다. 롯데 유두열은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로 부진했으나 7차전에서 3-4로 뒤진 8회 극적인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리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1993년에는 7차전 승부를 벌였지만, 중간에 1무가 포함돼 있었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박충식은 연장 15회까지 무려 181구를 던지며 완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해태 문희수∼선동열∼송유석과 1대3으로 싸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4차전에서 삼성이 승리를 거두며 2승1무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해태가 5∼7차전을 휩쓸며 결국 4승1무2패로 우승했다.

1995년 OB는 롯데를 맞아 7차전 승부 끝에 4승3패로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1차전을 내준 두산은 2·3차전을 잡았지만 다시 4·5차전을 내줘 2승3패로 뒤졌다. 그러나 다시 6·7차전을 이기면서 우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2000년에는 현대가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김수경∼임선동∼정민태 트리오를 내세워 3연승을 거뒀지만, 두산이 4∼6차전을 잡는 뚝심을 발휘해 승부는 최종 7차전까지 갔다. 여기서 현대는 외국인타자 톰 퀸란의 2홈런 6타점 원맨쇼에 힘입어 우승했다.

현대는 2003년에도 SK와 7차전 승부 끝에 4승3패로 우승했고, 2004년에는 무려 9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삼성을 4승3무2패로 누르고 2연패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경기 개시 4시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시간제한 규정으로 무려 3차례나 무승부가 나왔고, 9차전은 폭우 속에서도 치러졌다.

2009년에는 KIA가 7차전에서 SK를 꺾고 4승3패로 우승했다. 특히 KIA 나지완은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사상 최초 시리즈 끝내기홈런을 날리며 영웅이 됐다.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이자, KIA의 첫 우승이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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