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최강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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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패 인삼公, 4전승 모비스에 깜짝승
모비스, 14개 실책 남발하며 충격패

시즌 개막 후 5전패를 당했던 인삼공사가 첫 승을 신고했다. 인삼공사의 첫 승 제물이 된 팀은 이번 시즌 4전 전승을 포함해 정규리그 역대 최다인 17연승을 달리던 모비스다.

인삼공사는 23일 안양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25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숀 에반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85-81로 꺾었다. 에반스는 인삼공사가 1라운드에서 뽑은 용병이지만 앞선 5경기에서는 평균 9.2득점에 그치며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4쿼터 5분 50초를 남기고 66-65로 1점 앞선 접전 상황에서 양희종의 3점포에 이은 김태술의 2점슛으로 71-65까지 점수 차를 벌린 뒤 힘겨운 첫 승을 낚았다. 인삼공사의 신인 전성현은 승부처이던 4쿼터에서만 알토란 같은 8점을 넣으면서 이상범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는 데 힘을 보탰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모비스는 인삼공사(5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4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부산에서 열린 KT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찰스 로드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로드는 2010∼201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전창진 감독이 지휘하는 KT에서 뛰었다. 2011∼2012시즌에는 평균 20점을 넣으면서 KT를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지만 감독의 지시를 어기는 잦은 돌출 행동으로 ‘미운 오리 새끼’라는 별명이 붙었고 결국 전 감독은 로드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날 로드는 전 감독이 벤치를 지킨 KT와의 경기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만 앞선 탓인지 8득점에 그쳤고 실책은 팀에서 가장 많은 4개를 저질렀다. 로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와의 첫 경기를 기다려 왔다.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 후에는 로드보다 KT의 아이라 클라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트레본 브라이언트의 대체 용병으로 KT에 합류해 처음 출전한 클라크는 1쿼터에만 18점을 몰아넣는 등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을 넣었다. 지난 시즌 LG에서 뛰었던 클라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점 때문에 어느 구단도 지명하지 않았었다. 1975년생으로 38세인 클라크는 국내에서 뛰는 용병 중 나이가 가장 많다. KT는 클라크의 활약을 앞세워 인천 연고 전자랜드와의 시즌 첫 항구 더비에서 80-68의 승리를 거두고 4승(2패)째를 챙겼다.

부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인삼공사#모비스#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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