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뛴다!] 소울 백동준 ‘로열로더’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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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7시 00분


백동준. 사진제공|곰TV
백동준. 사진제공|곰TV
■ WCS코리아 시즌3 결승

SKT T1 어윤수 상대 4-2로 꺾고 우승 트로피


‘WCS코리아’ 세 번째 우승 트로피는 백동준(소울·사진)의 차지였다.

백동준은 19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 ‘2013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이하 WCS코리아 시즌3)에서 어윤수(SKT T1)를 세트 스코어 4대2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로써 백동준은 로열로더(첫 본선 진출에 우승한 선수)로 등극했고, ‘글로벌 파이널’로 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도 살렸다.

● 타이밍 싸움에서 승리

경기는 ‘막상막하’였다. 경기 전에는 좀 더 오랜 경험과 공격적 성향의 어윤수가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타이밍 싸움에서 앞선 백동준의 승리였다. 1세트에서 백동준은 대규모 병력으로 ‘올인’ 전략을 펼치며 어윤수의 첫 번째 항복을 받아냈다. 2세트에서도 선제공격을 감행한 백동준은 후속병력을 꾸준히 충원하며 어윤수의 방어를 뚫어냈다. 3세트에선 어윤수가 반격을 가했다. 어윤수는 초반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하며 백동준을 힘으로 압박, 첫 승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세트에선 백동준이 잇단 기습공격에 이어 대규모 병력 전투에서까지 승리를 거두며 어윤수를 막다른 궁지로 몰아넣었다. 5세트에선 어윤수가 백동준의 초반 공격을 어렵게 막아낸 뒤, 대규모 병력으로 반격을 가해 두 번째 승점을 챙기며 기사회생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6세트에서 백동준은 어윤수의 끊임없는 공격에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기습공격에 이은 대규모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 STX게임단 해체 뒤 일군 값진 우승

이번 우승은 백동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먼저 백동준은 GSL의 두 번째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여기에 2만 달러의 두둑한 상금도 챙겼다.

개인을 떠나 팀으로서도 경사였다. 백동준의 소속팀 ‘소울’은 최근 모기업이었던 STX의 지원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백동준은 자신 뿐 아니라 팀의 가치를 높이며, 향후 기업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글로벌 파이널’행의 불씨를 되살린 것도 이번 우승의 수확. 우승 전 백동준은 ‘글로벌 파이널’행이 사실상 희박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세계 랭킹을 22위까지 끌어올리며, 가능성을 높였다. 뒤이어 열리는 ‘WCS 시즌3 파이널’에서 상위권에 든다면 내달 8·9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참가할 수 있다. ‘글로벌 파이널’은 세계 상위 16명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세계 최강자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대회다.

백동준은 경기 직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줘 힘을 받아서 이기게 된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12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300여 명은 행사장 앞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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