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강풍에 흔들 “숲속을 몇번 헤맸는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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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눈에 보이면 참 좋을 텐데….”

베테랑 최경주(43·SK텔레콤)도 바람 앞에 흔들렸다. 11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 달러)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치며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경기를 끝냈다.

강한 바람에 힘든 하루를 보냈다.

오전 일찍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2라운드 경기에 돌입한 최경주는 보기 4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3개에 그쳤다.

최경주는 “오늘 숲 속을 몇 번이나 들어갔다 왔는지 모르겠다. 바람이 눈에 보이면 좋을 텐데…라며 웃어넘긴 뒤 “선수들에게도 바람은 부담이 된다. 전반 5번 홀 이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방향과 세기를 알 수 없어 힘든 경기를 했다. 그나마 2오버파로 마감한 게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반 경기를 펼친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힘든 경기를 펼친 건 마찬가지.

톰스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이날 경기에서 6오버파 78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컷오프 예상 성적이 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옆에서 톰스의 경기를 지켜본 최경주는 “톰스도 바람에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2개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경기력을 많이 잃은 듯 해 보였다. 시차 적응 때문에도 몸이 말을 안 듣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최경주의 우승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2라운드를 마치면서 쇼트게임, 벙커샷 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퍼팅만 좋아진다면 괜찮을 것 같다”라면서 “6~7언더파 정도면 무슨 일이 있어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우승을 겨냥했다.

한편 첫날부터 기상악화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던 이번 대회는 이틀째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끝나지 않은 2라운드 잔여경기는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 앞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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