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수원성, 지친 서울 가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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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결승골, 정대세 쐐기골… 챔스리그로 힘빠진 맞수 완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스플릿시스템 A그룹 수원과 서울의 경기가 열린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수원의 파란색과 서울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6476명. 8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페루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관중 3만6021명보다 많았다.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은 ‘슈퍼매치’라고 불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경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K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7157명이다. 수원-서울 경기 평균 관중은 이보다 5배 이상 많다.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는 4만3681명의 관중이 모였고, 4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는 3만789명이 입장했다. 지난해에도 수원-서울 경기의 평균관중은 4만4960명에 이르렀다.

이날 경기는 최근 ‘안방 불패’를 자랑하는 수원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안방경기 10연속 무패(5승 5무)를 기록했다. 서울과의 안방 맞대결에서도 8연속 무패(7승 1무)를 기록했다. 또 올 시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수원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서울을 전반부터 압도했다. 반면 서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에 몬테네그로 대표로 출전 중인 공격수 데얀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슈팅수에서 수원은 서울에 22-15로 크게 앞섰다.

전반에 착실히 기회를 쌓아가던 수원은 후반 13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넣었다. 최근 경찰축구단에서 복귀한 염기훈의 코너킥이 팀 동료 조동건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자 반대편에 있던 산토스가 그대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정대세는 후반 37분 골문 왼쪽 앞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정대세는 4월 14일 서울과의 맞대결(1-1·무)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해 실망을 안겼던 것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수원 팬에게 큰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한 골을 넣은 뒤 더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정대세를 교체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강원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B그룹 방문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수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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