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8타수 무안타…가을악몽 시달리는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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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7시 00분


9일 목동에서 열린 준PO 2차전. 연장 10회말 넥센 김지수의 끝내기안타로 경기가 종료되자, 두산 김현수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가을 징크스’를 겪고 있는 김현수는 이번 준PO 1·2차전에서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9일 목동에서 열린 준PO 2차전. 연장 10회말 넥센 김지수의 끝내기안타로 경기가 종료되자, 두산 김현수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가을 징크스’를 겪고 있는 김현수는 이번 준PO 1·2차전에서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가을만 되면 침묵하는 두산 김현수…왜?

박재홍 해설위원 “주위 시선에 심적 위축”
서두르다 유인구 끌려다닌 부분 약점 지목

황병일 코치 “징크스 때문에 평정심 잃어”
김진욱 감독 “안타 하나면 실마리 풀릴것”

두산 김현수(26)의 ‘가을잔치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다. 8일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수치상으로도 안 좋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더하다. 찬스마다 번번이 침묵했다. 특히 9일 2차전 2-1로 앞선 9회초 1사 3루서 1루수 땅볼에 그치며 1점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킨 장면은 무척이나 뼈아팠다. 결국 팀도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김현수가 부활하지 않는 이상 두산의 남은 시리즈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 타석에서 여유가 없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현수의 부진 원인으로 심리적 요인을 꼽았다. 박 위원은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부터 시작된 트라우마”라며 “국제경기를 보면 (김)현수의 멘탈이 약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 주위에서 (가을에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심적으로 위축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모습도 보인다. 박 위원은 “(김)현수는 정규시즌 때는 대기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타자에게 어떤 공을 던지는지 지켜보면서 준비를 하는데, 포스트시즌에선 대기타석에서부터 서두르는 게 보인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유인구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도 “서두른다. 본인도 징크스를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평정심을 찾으라고 주위에서 아무리 말해도 타석에서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정규시즌에는 좀처럼 방망이가 안 나가는 공에 배트를 휘두른다”며 아쉬워했다.

● 극복방법은? 결국 선수 본인의 몫!

극복방법은 없을까. 사실 김현수가 가을에 늘 약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준PO에선 타율 0.538의 맹타를 휘둘렀고, 2012년 준PO에서도 0.412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4차례 치렀던 PO 통산 성적도 타율 0.311에 3홈런 12타점으로 준수했다. 황병일 코치도 “주위에서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위축된 것뿐이지 현재 팀에서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김현수밖에 없다”며 “가을 징크스가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더 야구를 할 선수 아닌가. 지금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되려면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현수가 잘 치더라도 앞뒤타자가 못 치면 효과가 없고, 반대로 김현수가 못 쳐도 앞뒤타자가 잘 쳐서 대신해주면 된다”며 “(김)현수는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빗맞든, 잘 맞든 안타 하나만 나오면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선수 스스로도 “몸이 아파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내가 가을잔치에 못 하면 이런저런 말이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거기에 심리적으로 쫓기진 않는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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