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아온 아스널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4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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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클럽 아스널이 모처럼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3~2014시즌 6라운드까지 5승1패(승점 15)로 단독 선두다. 8월17일(한국시간) 홈구장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며 불안한 걸음을 뗀 아스널이지만 금세 전열을 정비했고, 5연승 쾌속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 사령탑 아센 웽거 감독의 주가도 더불어 폭등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계 일각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키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본다. 퍼거슨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하고 데려온 에버턴 출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맨유에서 최악의 시련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 비교가 된다.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웽거 감독의 거취는 관심사였다.

8년째 트로피를 챙기지 못한 팀이었다. 아스널 서포터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런던에 좋은 부지를 많이 소유한 부동산 부자이면서도 선수단 보강에는 유독 인색한 구단이었다.

이에 발맞춰 특급 스타들을 마다하고 항상 유망주를 고집해온 웽거 감독의 축구 철학은 실망을 샀다. 더 이상 공존은 어려워 보였다. 결별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선수 영입에 거듭 실패하며 참담함을 맛보던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막판에 독일 축구의 슈퍼스타 메수트 외질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외질 영입만으로 아스널은 단숨에 가장 강한 우승 후보가 됐다.

웽거 감독이 애지중지 키워온 애런 램지와 잭 윌셔, 시오 월콧 등과 함께 올리비에 지루, 외질 등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뤘다.

내년 여름까지 고작 1년도 채 남지 않았던 자신의 계약과 관련, 구단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깊은 실망을 드러냈던 웽거 감독의 태도 역시 최근 바뀌었다.

“영원히 아스널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아스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우린 항상 웽거 감독을 믿는다. 아스널에 가장 어울리는 최고 감독이다. 누구보다 구단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서로의 방향에 확신을 한다.”

주중 나폴리(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친 아스널은 또 한 번 중대한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7일 자정 열릴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원정 경기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6라운드 맨유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둔 돌풍의 클럽. 그간 웽거 감독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긴 맨유의 콧대를 간접적이나마 꺾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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