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보이네, 삼성 정규시즌 3연속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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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4발 퍼부으며 한화에 대승
LG는 두산에 져 2위 자리도 흔들

김응용 한화 감독은 30일 삼성과의 대전 안방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3승 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삼성(2경기) LG(2경기) 넥센(1경기) 등 세 팀이었다. 특히 선두 다툼에 한창인 삼성, LG와 4경기가 남아 있어 한화가 ‘캐스팅 보트’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 감독은 “상대팀들이 부담을 갖고 임할 거야”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선두 삼성은 이날 무려 4방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포문은 최형우가 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최형우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화 선발 윤근영이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비거리 135m)을 때렸다. 시즌 28호. 삼성 타선은 곧이어 이정식과 김상수가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서갔다. 4회초 공격에서는 이정식이 윤근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쳐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올 시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식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5회와 7회에는 박석민과 박한이가 구원 투수 조지훈을 상대로 각각 1점 홈런과 3점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2로 승리한 삼성은 73승 2무 50패가 되면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5안타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전날까지 반 게임 차로 추격하던 LG가 이날 두산에 3-7로 덜미를 잡혀 삼성의 1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LG는 믿었던 선발 신재웅이 3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또한 찬스마다 병살타가 나와 공격의 흐름도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넥센에 0.5경기 차로 쫓겨 2위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LG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하더라도 넥센이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기게 되면 순위가 바뀐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1988년 윤석환(13승) 이후 팀 토종 왼손 투수로는 25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SK를 7-1로 꺾었고, KIA는 NC에 3-0으로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삼성#한화#LG#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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