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KIA, 날개 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일 07시 00분


윤석민 해외진출 의지·나지완 이달 군입대
주축 타자 노쇠·이용규 FA…내년도 먹구름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무결점 전통의 명문구단’을 꿈꿨다. 언제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 전국 최고의 새 야구장과 함평 2군 전용구장 건설로 완벽한 인프라 구축, 그리고 변함없는 전국구 인기구단이 그 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나 새 야구장이 선을 보이는 2014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전력적 측면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승 후보에서 7위 싸움의 수모를 겪고 있는 KIA의 2014년은 어떤 모습일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에이스와 4번타자의 공백이다. 윤석민은 시즌 초반 부상을 겪으며 3승6패7세이브, 방어율 3.8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여전히 15승을 거둘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올해 부진했지만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속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 활약을 보여준 ‘류현진(LA 다저스) 효과’는 그에게 플러스요인이다. 지난 7년간 KIA 감독들은 ‘1선발 윤석민’으로 마운드 구상을 시작했지만 내년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올해 풀타임 4번타자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나지완은 10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범호, 최희섭은 이제 30대 중반이다. 주축 전력의 노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송은범, 김주찬 등 2013년 보강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면 내년에도 여전히 강팀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이용규까지 이탈하면 이제 우승, 4강이 목표가 아닌 장기간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안팎에서 제기된다. 숙원이던 새 야구장 개장과 선동열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해라는 점도 내년 시즌 외부 변수다.

올 시즌 막바지 선 감독은 내년을 위해 새로운 선발 박경태, 차세대 중심타자 이종환-황정립, 미래의 포수 백용환 등 새 얼굴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