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꿈을 좇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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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7일 07시 00분


한국프로야구 열 번째 심장, kt 위즈가 25일부터 수원 성균관대학교 야구장에서 공개트라이아웃을 통해 큰 꿈을 함께 펼칠 선수들을 뽑고 있다. 기존 구단의 예를 보면 트라이아웃을 통해 1군 무대를 밟는다는 것은 좀처럼 힘든 일. 그러나 참가자들의 눈빛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빛났고, 이들을 바라보는 구단 관계자의 표정엔 흐뭇함이 가득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국프로야구 열 번째 심장, kt 위즈가 25일부터 수원 성균관대학교 야구장에서 공개트라이아웃을 통해 큰 꿈을 함께 펼칠 선수들을 뽑고 있다. 기존 구단의 예를 보면 트라이아웃을 통해 1군 무대를 밟는다는 것은 좀처럼 힘든 일. 그러나 참가자들의 눈빛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빛났고, 이들을 바라보는 구단 관계자의 표정엔 흐뭇함이 가득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10구단 Kt위즈 트라이아웃 현장을 가다

보조연기자·예비 군인…사연 제각각
선택받지 못해도 열정만은 1군

‘진흙에서 진주 찾기’ 혹독한 평가
발이든 어깨든 특별한 걸 보여봐

뽑혀도 1군행 확률 1%도 안되지만…
꿈이 거기 있기에, 떨어져도 다시 도전!

‘1%의 확률을 넘어라.’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는 25∼27일 수원 성균관대학교 야구장에서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고 있다. 공개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은 모두 사연 있는 선수들이다. 프로 구단의 1차 지명을 받았다가 방출돼 보조연기자 생활을 했던 선수,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되지 못하면 당장 군대를 가야 하는 선수…. 이들은 모두 프로 선수의 꿈을 접지 않고 있었다.

● 공개 트라이아웃에서 1군 선수까지는 바늘구멍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kt 조찬관 스카우트팀장은 “냉정하게 말해 공개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은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선발된다고 하더라도 1군 무대에 들어갈 확률은 1%도 안 된다”고 했다. 참가자 가운데는 실력은 모자랄지언정,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다수였다.

그러나 자신의 예전 명성만 믿고 몸을 제대로 만들어오지 않은 선수도 일부 있었다. 조 팀장은 “최고구속 120km의 공을 던지는 투수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61명의 참가자 중 합격자는 5∼7명 정도일 것 같다”고 전했다.

● 특성화된 선수를 잡아라!

화려한 불빛 아래서 옥석을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기 위해서는 남다른 안목이 필요하다. 실력이 천차만별인 참가자를 응시하는 kt 관계자들의 눈매는 매서웠다.

특히 kt 조범현 감독은 “개개인의 특별한 장점들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kt 스카우트팀은 순발력, 민첩성 등 기초체력은 물론 구속, 제구력, 변화구, 투구밸런스(이상 투수), 콘택트능력, 스윙궤적, 센스, 송구능력, 배트스피드, 타격밸런스(이상 야수) 등 다양한 평가항목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이 기존 프로 선수들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모든 항목을 충족시키기란 어렵다. kt관계자는 “다른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주력, 송구 등 일부 항목에서 월등한 실력을 지닌 선수들에게 눈길이 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달리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면, 당장 주전이 못된다고 해도 대주자 요원으로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 1차 합격 이후 남해캠프 거쳐 정식선수로

공개 트라이아웃의 현장에서는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고, 꿈과 좌절이 교차한다. 열정은 존중하지만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첫날(25일) 트라이아웃 직후에도 61명 중 15명의 선수가 ‘기량 미달’ 판정으로 짐을 쌌다. 당장 30일 합격자가 발표된다고 해도 이들이 곧바로 kt의 정식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10월부터 남해에서 시작하는 훈련캠프를 통해 또 한번 검증을 받아야 한다. 프로로 가는 우회로는 이렇게 바늘구멍이지만, 다수의 참가자들은 “이번에 떨어져도 계속 몸을 만들어 다른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아직은 우물가의 올챙이. 하지만 이들은 네 다리로 힘차게 우물을 박차고 나올 날을 꿈꾼다. 그들에게 kt의 공개 트라이아웃은 나침반이요, 지팡이였다.

수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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