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감독 경질, 지동원·기성용 괜찮나?

  • Array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지동원-기성용(오른쪽). 스포츠동아DB
지동원-기성용(오른쪽). 스포츠동아DB
■ “기성용 입지 문제없지만 지동원에겐 적잖은 타격”

디 마테오 전 첼시감독, 디 카니오 후임 유력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가 23일(한국시간)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 시즌 도중 선덜랜드 사령탑에 부임한 뒤 팀을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위기에서 구했지만 2013∼2014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1무4패의 저조한 성적표를 떠안으며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지금껏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클럽은 선덜랜드가 유일하다.

이는 선덜랜드에 몸담은 ‘코리안 듀오’ 지동원(22)-기성용(24)에게도 결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시즌 도중 사령탑이 물러나면 선수단에는 변화의 바람이 일기 마련이다. 박지성도 QPR(잉글랜드) 시절, 주장 완장을 채워주는 등 무한 신뢰를 보인 마크 휴즈 감독이 물러난 뒤 후임으로 들어온 해리 레드냅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디 카니오는 한국 선수들을 각별히 아꼈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이 점쳐진 지동원을 팀에 잔류시켰고, 스완지시티(잉글랜드) 내 입지가 줄어든 기성용을 이적시장 막판 임대해 줄곧 주력 자원으로 활용해왔다.

시즌 개막 후에도 디 카니오는 둘을 꾸준히 출전시켰다. 특히 지동원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보였다. 리그 경기 중 결정적인 찬스를 무위로 돌려버린 지동원의 실수에 대해 “선수보다 내가 더 실망했다. 지금보다 훨씬 잘해야 하는 선수”라며 독설을 퍼부은 뒤 잠시 전열에서 이탈시켰으나 이는 오히려 아끼는 제자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 위함이었다. 기성용도 합류하자마자 실전에 투입시킨 뒤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함께 중원을 이룰 파트너는 경기마다 바꿔줬지만 기성용의 위상은 변함없었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디 카니오 감독이 정말 지동원을 신뢰한 것으로 안다. 구단보다 감독이 많이 챙겼다. 기성용은 구단의 믿음이 큰 편이라 굳이 향후 입지를 가늠한다면 지동원이 좀 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선덜랜드는 케빈 볼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당분간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는데, 영국 언론들은 작년 첼시(잉글랜드)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을 후임으로 지목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