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패·첫 사구…괴물 류현진의 쓰라린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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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6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스리런·한 이닝 4실점 등도 처음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5경기 만에 쓰라린 ‘첫 경험’을 했다. 안 좋은 기록들을 쏟아낸 하루였지만, 메이저리그 신인인 그에게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류현진은 더 강력한 ‘괴물’로 성장할 수 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 1사구로 4실점했다. 다저스가 2-4로 져 그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이어 2연속경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연패다.

시작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셰인 빅토리노를 상대로 시즌 첫 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1사 1·2루서 보스턴 4번타자 마이크 나폴리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계속된 1사 1·2루서 조니 곰스에게 90마일(145km)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3점홈런을 맞은 것도, 한 이닝에 4점을 빼앗긴 것도 모두 처음 겪는 일들이었다. 이전까지 류현진의 한 이닝 최다실점은 3점이었다.

1회 4점을 내주긴 했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자신의 리듬을 되찾아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4회 선두타자 스티븐 드루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3루수 땅볼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5회말 타석 때 대타 닉 푼토와 교체된 류현진은 안방에서 지켜오던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11경기에서 마감했다.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지 못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다저스 타선은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의 구위에 눌려 7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하는 등 고전했다. 8회말 2점을 따라붙어 역전의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8회말 2사 1·2루서 등판한 보스턴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공략하는 데 실패해 결국 4연승에서 멈춰 섰다. 류현진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만한 하루였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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