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수원 조동건, 킥오프 3분 만에 번개골

  • Array
  • 입력 2013년 8월 12일 07시 00분


수원 공격수 조동건이 A대표팀다운 결정력을 뽐냈다. 조동건은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둔 11일 경남FC 원정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수원 공격수 조동건이 A대표팀다운 결정력을 뽐냈다. 조동건은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둔 11일 경남FC 원정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경남전 1골1도움 활약…3-0 승리
7월 부상 복귀…남다른 ‘공격 본능’

홍명보호 2기 낙점…페루전 골 기대
“대표팀서 내 역할 다해 살아남겠다”


수원 삼성 공격수 조동건(27)이 진가를 발휘했다. 수원은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조동건의 결승골(전반 3분)과 서정진의 추가골(전반 43분), 산토스의 쐐기골(후반 25분)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수원은 11승3무8패(승점 36)로 5위가 됐고, 경남은 4승8무10패(승점 20)로 종전 11위를 유지했다.

● 골? 느낌 아니까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은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칼날은 공격진에 집중됐다. 외국인 선수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떠났다. 전력보강은 작년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산토스의 영입이 유일했다. 우려됐다. 정대세도 7월 초 정강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탓에 가용 가능한 카드는 극히 한정됐다.

하지만 스타는 위기에서 탄생하는 법. 페루와 A매치 평가전(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한 국가대표팀 홍명보호 2기에 선발된 조동건이 그랬다. 최적의 원톱을 놓고 고민해온 홍명보 감독도 그렇겠지만 수원 서정원 감독의 ‘믿을 맨’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시즌 초반 쇄골을 다쳐 한참 팀을 떠났다가 7월 중순 복귀했지만 특유의 본능은 녹슬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 감독은 “조동건은 공격 냄새를 맡을 줄 안다. 언제 어떻게 어디로 움직일지 그 느낌을 알고 있다”며 남다른 골 감각과 본능에 기대를 걸었다.

믿음은 결실로 이어졌다. 킥오프 3분 만에 조동건은 골 맛을 봤다. 경남 문전 한복판에서 서정진과 2대1 패스로 공간을 열어젖힌 뒤 이어진 서정진의 슛이 상대 골키퍼 하강진을 맞고 나오자 지체 없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서 감독이 언급한 골 감각과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고대했던 대표팀 합류를 하루 앞두고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기도 했다. 이어 산토스의 쐐기골을 배달한 것도 조동건이었다. 1골 1도움(시즌 3골 2도움).

사실 조동건의 복귀를 놓고 고민이 컸다. 완벽히 회복하고 복귀하느냐, 출전 시간을 차츰 늘리며 몸을 끌어올리느냐를 놓고 심사숙고했다. 수원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후자였다. 물론 지체할 틈도 없었다. 올해 초 서 감독은 정대세-조동건 투 톱을 확정했는데, 이를 활용한 건 3월 말까지였다. 다행히 조동건은 제 몫을 충분히 했다. 7월31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2-0 수원 승)에서 골 맛을 보며 예열한 뒤 경남 원정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경기 후 조동건은 “대표팀의 이번 합류가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골 넣을 수 있도록, 내 역할 최대한 보여주고 살아 남겠다”고 말했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